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중국에서 안전 자산인 금 선호 심리가 강해지며 금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25일 블룸버그 통신은 "금값이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중국 내에서 점점 더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며 "(중국 내) 소매 수요를 부추기고, 상하이 거래소에서 전례 없는 거래량을 기록해 중국당국의 경고까지 야기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데이트레이딩이 급증한 가운데 위안화 가격 기준 금 선물 거래도 기록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3거래일 동안 상하이 선물거래소의 거래량은 하루 100만 계약을 웃돌았는데, 평소 규모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달 중국의 금 상장지수펀드(ETF)에 순유입된 자금의 경우 지난해 총보유액을 넘어섰다.
세계금위원회(WGC)의 수석 시장 전략가 존 리드는 "엄청난 거래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미결제 약정 거래량은 크게 늘지 않았다.
이는 데이트레이딩이라는 것을 말해준다"며 중국 투자자들이 이번 주초 국제 금값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리는 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홍콩 커모디티 디스커버리 펀드의 애널리스트 샘슨 리는 일각에서 온스당 5000달러까지 상승한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며 "중국이 지정학적 긴장에 대한 헤지(위험 회피) 전략을 원하기 때문에 금값 강세장은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하든 적어도 중국에서는 (미·중) 관계가 회복될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며 "이것이 현재 중국인들의 정서"라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 22일 국제 금값은 장중 온스당 3500.05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는 내년 급값이 4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JP모건의 그레고리 시어러 리서치 책임자는 "내년 2분기 금 가격은 온스당 4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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