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은하’는 핵·미사일 과학자들에게 배정된 상징적 건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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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
해당 아파트 외벽에는 균열이 뚜렷이 보이고, 타일과 미장재가 곳곳에서 떨어지는 사진도 공개됐다.
미래과학자거리는 김정은 집권 후 처음으로 평양 중심에 조성된 주택 지구다.
건설에는 군인 건설자와 돌격대가 투입됐다.
북한은 이곳을 ‘최고 수준의 주택 단지’로 선전했다.
김정은은 단지 이름을 직접 짓고 “궁궐 같은 살림집”이라며 자랑했다.
아파트 붕괴 우려가 커진 것은 이른바 ‘속도전’ 때문으로 보인다.
2015년 김정은 지시로 53층 규모 아파트가 9개월 만에 완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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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 미래과학자의 거리에 위치한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
한 주민은 RFA에 “2~3년 전부터 타일이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돌더니, 최근엔 벽체에 금이 갔다는 주민 제보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곳곳에 금이 가고 타일이 떨어지면서, 주민들은 무너지는 것 아니냐”며 불안에 떨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건설업계는 북한 건축물 전반에 대해 구조 안정성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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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의 미래과학자거리. 가장 왼쪽 편 건물이 53층 ‘은하 아파트’. 노동신문·뉴스1 |
2014년에도 평양 평천구역의 23층 아파트가 완전히 붕괴돼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북한 내 고층 건물에서 유사한 사례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현재 평양에 53층뿐 아니라 70층, 80층짜리 아파트를 비롯한 ‘초고층 살림집(북한식 명칭)’이 즐비한 새 거리가 조성돼 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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