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버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중국 유학생을 구한 버스기사에 중국에서도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이 기사는 쓰러진 학생의 병원비까지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5일 '한국의 버스기사가 의식 잃은 중국 유학생의 생명을 구했다'는 제목으로 현지 네티즌들의 반응을 담은 기사를 내보냈다.
해당 사건은 지난 21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서 일어났다.
보정동 꽃메사거리를 지나던 24번 마을버스에서 단국대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A(20대)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에 버스를 몰던 이시영(54)씨는 다른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급히 인근 병원으로 향했다.
함께 타고 있던 단국대 학생들은 A씨의 손발을 주무르는 등 응급처치를 했다.

3분 만에 병원에 도착한 이씨는 자신보다 10cm가 더 큰 A씨를 등에 업고 병원 4층까지 올라갔다.
A씨는 의식을 되찾았고 치료를 받은 지 2시간 만에 회복했다.
A씨는 며칠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아 저혈압 쇼크로 쓰러진 것으로 파악됐다.
의료진은 "운전기사의 빠른 조치가 없었다면 사망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대학생인 두 딸이 떠올라 해 망설임 없이 업고 뛰었다"면서 "내 딸들도 언젠가 갑자기 이렇게 쓰러질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A씨의 병원비까지 내줬다.
이같은 소식이 중국 현지에도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정말 아름답고 친절한 사람이다", "버스기사에게 행운이 따르기를 바란다", "사랑과 친절에는 국경이 없다"는 등의 칭찬이 이어졌다.
한편 이씨는 A씨로부터 "외국에서 당신과 같이 친절한 사람을 만나 마음이 따뜻해졌다"는 내용의 연락을 받았으며, 며칠 뒤에는 A씨의 가족으로부터 붉은 깃발을 선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붉은 깃발은 중국에서 생명을 살린 의인에게 주어진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