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윤세호 기자] 역대급 야구 열기가 한국시리즈(KS) 종료 후에도 이어졌다. 10구단 팬이 총집합한 가운데 한국 대표팀 또한 강한 불펜진을 앞세워 승리로 시작점을 끊었다. 프리미어12 한국 야구 대표팀이 쿠바와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1일 고척돔에서 열린 쿠바전에서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선발 투수 곽빈부터 김택연 유영찬 이영하 김서현 김시훈 조병현 박영현이 등판해 완벽한 릴레이를 펼쳤다.
타선에서는 김휘집이 2안타로 멀티 히트. 이주형이 2회 적시타를 포함해 안타 하나 볼넷 하나로 2출루했다. 1번 타자 홍창기도 1회 볼넷과 5회 우전 안타로 두 차례 베이스를 밟았다.
점수를 많이 뽑지는 않았으나 대표팀은 도루 3개로 팀 컬러를 선보였다. 장타는 8회말 최원준의 2루타 하나였지만 정확도와 선구안을 앞세워 출루는 꾸준히 이뤄졌다. 콘택트와 스피드를 앞세운 득점 공식을 구성한 이번 대표팀이다.
선취점부터 빠르게 뽑았다. 한국은 1회말 리드오프 홍창기가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어 김휘집이 풀카운트 10구 승부 끝에 안타. 홍창기는 자동 런 앤드 히트로 3루까지 도달했다. 무사 1, 3루가 됐고 김도영의 2루 플라이볼을 쿠바 2루수 무히카가 잡지 못해 홍창기가 득점했다.
2회말에도 1점을 올렸다. 송성문이 볼넷을 골라 출루한 후 이주형의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2사 2루가 됐고 이주형은 쿠바 선발 요에니 예라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한국은 선발 곽빈이 계획대로 2이닝을 소화했고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2-0으로 리드했다.
3회부터는 불펜 게임이었다. 3회초 김택연, 4회초 유영찬, 5회초 이영하까지 소속팀 필승조 오른손 투수가 1이닝씩 맡았다. 강한 구위와 결정구를 앞세워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가장 빠른 공을 던진 투수는 6회초를 책임진 김서현이었다. 김서현은 최고 구속 시속 155㎞의 강속구와 슬라이더로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특히 요안 몬카다와 상대한 과정이 돋보였다. 김서현은 볼카운트 3-0로 밀렸으나 슬라이더 위주로 볼배합에 변화를 주면서 몬카다를 2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한국은 끝까지 중간 투수들이 임무를 완수했다. 7회초는 김시훈, 8회초는 조병현, 9회초는 박영현이 등판했다. 박영현은 2점차 리드를 지키며 세이브와 함께 승리를 완성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1만5783명의 관중이 찾았다. 2019년 한국은 프리미어12에 앞서 푸에르토리코와도 고척돔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치렀는데 당시는 열기가 뜨겁지 못했다. 관중수가 1차전 1776명, 2차전 3809명에 그쳤다.
5년 만에 야구 열기가 얼마나 뜨거워졌는지 이날 평가전을 통해 드러났다. 관중석은 10구단 유니폼, 그리고 대표팀 유니폼으로 화려하게 가득 찼다. 대표팀 선수들의 소속 팀 응원가는 물론, 10구단 응원가가 울려 퍼졌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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