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투수 장현식이 9월5일 광주에서 열린 한화전 10회초 무실점 투구를 펼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스토브리그 ‘쩐의 전쟁’이 본격적인 서막을 알린다. 신호탄은 자유계약선수(FA) 시장 개장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 2025 FA 자격 선수로 공시된 30명 가운데 FA 승인 선수 20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임기영, 장현식, 서건창(이상 KIA), 류지혁, 김헌곤(이상 삼성), 최원태(LG), 김강률, 허경민(이상 두산), 엄상백, 우규민, 심우준(이상 KT), 노경은, 최정(이상 SSG), 구승민, 김원중(이상 롯데), 하주석(한화), 이용찬, 임정호, 김성욱(이상 NC), 문성현(키움) 등이 올겨울 FA 시장에 나선다. 이들은 6일부터 해외 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협상 및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내로라하는 스타들 가운데 주목할 점은 역시 불펜 투수들이다. 절반에 해당하는 10명이 올 시즌 불펜에서 활약했다. 풍족한 만큼 매력적인 선수가 즐비하다. 전업 마무리부터 특급 셋업맨, 마당쇠, 좌타 스페셜리스트 등까지 그 역할이 가지각색일 정도다. 불펜 보강을 목표로 하는 팀들은 숙고의 시간을 가질 법하다. 야구계 일각에서 불펜을 올겨울 최대 ‘격전지’로 손꼽는 배경이다. 무엇보다, 최근 프로야구 트렌드를 간과할 수 없다. 뒷문의 중요성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도 마찬가지다. 불펜 싸움이 정규리그 순위를 갈랐다. 강한 불펜을 보유한 두산(평균자책점 4.54), KIA(4.76), 삼성(4.94), KT(4.95) 등이 포스트시즌(PS) 무대에 초대받았다. 특히 지난겨울 FA를 통해 김재윤, 임창민을 영입한 삼성은 정규리그 2위 및 한국시리즈 진출 쾌거를 일궈낸 바 있다. 12번째 별을 단 KIA도 두터운 불펜 뎁스를 원동력으로 삼아 통합우승을 이뤘다. |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불펜 최대어는 한목소리로 ‘대통합’이다. 통산 132세이브에 빛나는 김원중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장현식이 최고 매물로 떠오르고 있다. 1995년생인 장현식은 NC, KIA 유니폼을 입고 통산 437경기를 뛰었다. 선수 생활 초창기에는 선발로 두각을 보이기도 했지만, 불펜으로 더 큰 족적을 남겼다. 2020년 트레이드를 통해 호랑이 군단에 합류한 뒤로는 이듬해 곧바로 홀드왕(34개)에 오르기도 했다. FA를 앞둔 올 시즌, 마당쇠 면모를 뽐냈다. 장현식은 시속 150㎞ 강속구를 앞세워 75경기 5승 4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했다. 이어진 한국시리즈(KS)에서도 5경기 무실점 괴력투를 펼쳐 팀 우승의 주역이 됐다. 나지완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매력적인 카드가 아닐까 싶다”며 “빠른 직구만큼이나 올 시즌 강력한 구위를 뽐낸 스플리터만 봐도 여러 팀이 충분히 군침을 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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