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지켜봐 주길 바란다. ” 대한체육회 노동조합은 “지난 13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제임스 매클리오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담당 국장을 수신인으로 하는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서한의 목적은 국내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둘러싼 비위행위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는 사실을 IOC에 알리기 위함이다. | 대한체육회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지난 12일 서울 올림픽회관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3선 연임 승인 관련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전체회의 앞서 이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노조는 서한을 통해 “체육회장이자 IOC 위원이기도 한 이 회장이 국내에서 수사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게 돼 유감스럽다”며 “이 회장이 딸의 친구를 NOC 내부 직책에 채용하기 위해 부적절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10일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이 제기한 이 회장의 각종 비위 행위 의혹에 대한 이야기였다. 해당 인물은 이 회장 딸의 대학 친구로 알려졌고, 이 회장은 그를 진천국가대표선수촌 훈련관리관으로 뽑기 위해 자격 요건을 완화하는 등 부정 채용을 저질렀다는 비판을 받는다. 이외에도 노조는 “이 회장이 뇌물 수수, 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고, 추가로 8명의 NOC 임직원이 이 문제와 관련해 회장 지시를 따랐다는 이유로 조사받고 있다”며 “IOC가 객관적이고 철저한 접근으로 이 상황을 주시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힘줘 말했다. | 대한체육회 노동조합이 국제올림픽위원회에 보낸 공식 서신 전문. 사진=대한체육회 노동조합 제공 | 이번 서신 발신에 대해 김성하 노조 위원장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때도 그랬고 이기흥 회장도 그렇고 국제기구에 걸쳐 있는 분들이 자주 쓰는 방법이 있다. 스포츠 기구의 자율성과 국제기구를 언급하며 최악의 경우 우리가 제재 받을 수 있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는데, 이에 대한 대응책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달 전국체전 폐막 기자회견에서 이 회장이 “IOC에서 우리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 의구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체육회를 향한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를 향한 압박을 담은 메시지를 전한 것에 대한 언급이다. 김 위원장은 “이 회장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면 살아날 궁리 중 하나로 IOC를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IOC가 회장 측 말만 듣고 판단하지 말고, 이 사안에 대해 공정하게 지켜봐달라는 메시지를 건넨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기흥 회장은 최근 ‘셀프 심사’ 논란이 불었던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의를 통해 체육회장 3선 도전 승인을 받았다. 이 회장은 “조만간 거취를 밝히겠다”며 결정을 유보한 상태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다음 달 24∼25일 공식 후보자 등록 기간을 갖고 공식 선거운동기간을 거친 후, 다음 해 1월 14일 선거를 열 예정이다. | 대한체육회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지난 12일 서울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3선 연임 승인 관련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앞서 이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손팻말을 들고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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