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과 정관장의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 20일 대전 충무체육관. 정관장은 지난 8일부터 현대건설-흥국생명-현대건설-흥국생명을 만나는 ‘고난의 4연전’을 치르고 있다. 두 팀과 더불어 ‘3강’으로 평가받은 정관장이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는 모두 패했다. 그나마 지난 12일 흥국생명전에선 풀 세트 접전까지 승부를 끌고가면서 승점 1을 챙기긴 했지만, 3연패는 너무나 뼈아픈 결과다. 반드시 연패를 끊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또 하나의 악재를 만났다.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인 메가(인도네시아)가 허벅지 근육통으로 이날 경기에 결장한다. 경기 전 만난 고희진 감독은 “무리하면 자칫 장기레이스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선수 보호 차원에서 오늘 경기는 메가를 빼고 간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메가가 지난 16일 현대건설전에서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워낙 책임감이 있는 선수다보니 그때 경기엔 뛰었는데, 몸이 안 좋아도 별로 티를 내지 않는 선수인데 오늘은 좀 아프다더라”라고 덧붙였다. 이날 정관장은 리시브 등 수비 능력이 좋은 아웃사이드 히터 박혜민도 발목 부상으로 결장한다. 날개 공격수 운영에 애로사항이 많아진 고 감독이다. 메가의 빈 자리는 토종 아포짓인 이선우가 메운다. 신장 183cm의 이선우는 공격과 블로킹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고 감독은 “오늘 오전에 선우에게 ‘약점 때문에 두려워하지마라. 수비나 리시브를 잘해주면 더할나위 없이 좋지만, 네가 잘 하는 공격과 블로킹을 해주면 된다’라고 말해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키리치가 아포짓으로 나오는 라인업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난의 4연전’의 3경기를 모두 패한 것에 대해 초연한 고 감독이다. 그는 “시즌 초반인데,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더라. 대진운이 좋지 않았던 것뿐이다. 주전 세터인 (염)혜선이 없이 지난 흥국생명전을 치르기도 했다. 경기력은 그렇게 문제가 없는데, 배구라는 종목이 승패가 나뉘어 있다보니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것 같다. 이번 경기들로 시즌이 끝나면 아쉽겠지만, 장기레이스다. 선수들에게도 ‘장기레이스니까 급하게 생각하지 말자. 마지막에 웃자’라고 말했다”라면서 “오늘이 딱 연패 끊기 좋은 날 같다. 멋진 승부를 해보겠다. 메가가 빠진 게 상대한테는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대전=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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