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올해 한국경마는 온라인 마권발매 서비스 정식개시, 시즌제 경마체계 고도화, 야간경마 연 2회 최초시행 등 새로운 도전과 열정의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연말에도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는 이가 있다. 경마현장에서 하루하루 소중한 기록을 만들어가는 경마 관계자들이다. 이들이 올 한해 만들어 낸 진기록을 살펴보자.
■ 명마 맛집 ‘1조’ 라온으로 600승 들어 올린 박종곤 조교사
기수 박종곤은 97년 9월 조교사로 전업해 이제 28년차 베테랑 조교사이자 서울경마의 터줏대감이다. 평소 명심보감에 등장하는 ‘심청사달(心淸事達)’ 이라는 사자성어를 마음에 품고 사는 박 조교사는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최우수 조교사 선정되었고 2022년부터 서울경마장조교사협회 제12대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또한 2022년 한해 8개의 대상경주를 휩쓸며 순위상금 50억 7000만원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 10월 20일, ‘라온포레스트(한국, 암, 4세, 회색)’로 통산 600승을 달성한 박 조교사는꾸준한 성공비결로 “그저 매사에 깨끗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믿는다”며 “경마팬과 마주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마지막 순간까지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늦깎이 데뷔에서 탑티어 진입까지…618승, 서울경마 단독 1위 정호익 조교사
지난 8월4일 서울 제6경주에서 ‘글로벌코디’와 장추열 기수가 10조의 정호익 조교사에게 600승의 영광을 안겼다. 정 조교사는 그 후 쾌속으로 승수를 쌓으며 현재 618승, 서울경마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제18회 과천시장배 우승까지 차지하며 올해는 ‘정호익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 조교사는 현재 ‘글로벌보배’, ‘마이센터’, ‘소울메리트’ 등 약 39두를 위탁관리하며 다양한 마주에게 신뢰를 쌓고 있다.
■ 1000승 꿈꾸는 진정한 베테랑 김용근 기수
2005년 렛츠런파크 부경에서 데뷔한 김용근 기수는 2017년부터 활동무대를 서울로 옮겼다. 그리고 그해 그의 기승횟수는 무려 658회였다. 기수 평균 1년에 300~400번 기승을 고려하면 엄청난 횟수였고 승률 14.7%, 연승률 42.4%로 흥행보증수표답게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그러다 올 상반기 드디어 900승 고지를 밟았다. 기수에게 ‘1000승’이 가지는 의미는 매우 크다. 하지만 김 기수는 “성적외에도 경주의 완성도를 높여 팬분들에게 박진감 넘치는 경주, 경마의 진짜 묘미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열망이 더욱 크다”며 베테랑 기수로서의 열정을 드러냈다.
■ 늘 처음 같은 마음의 최범현 기수
시작은 미약했다. 2001년 7월 데뷔 후 팬들의 주목을 받기까지 꽤 긴 시간이 걸렸다. 오랜 담금질 후 최범혀 기수는 2007년 세계일보배에서 첫 대상경주 우승을 기록하더니 2008년과 2009년 그랑프리 2연패, 2009년 최우수 기수 선정 등 파죽지세로 서울경마를 평정했다. 그리고 올봄 한국경마 역사상 네 번째 900승 기수 반열에 올랐다. 현재 913승 기록 중으로 1000승 고지가 머지않아 보인다. 최 기수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묵묵히 하다보면 좋은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며 소박하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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