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 정관장은 무서웠다…부키리치가 흥국생명 15연승 저지했다스포츠월드 기사제공: 2024-12-17 21:20:34

정관장 부키리치. 사진=KOVO 제공

흥국생명의 개막 연승행진이 멈춰 섰다.
멈춰 세운 팀은 정관장이었다.

정관장은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도드람 V리그 흥국생명과의 방문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2 25-23 14-25 25-22)로 이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개막 14승 무패를 달리고 있던 흥국생명은 시즌 첫 패배를 안았다.

아울러 현대건설이 두 차례(2021~2022·2022~2023시즌) 가지고 있던 여자부 단일 시즌 최다인 15연승과 나란히 서는 것도 실패했다.

완전체로 흥국생명을 상대한 정관장은 무서웠다.
공교롭게도 정관장은 흥국생명과의 지난 1, 2라운드에서는 완전한 전력을 갖추지 못했다.
1라운드 때는 주전 세터 염혜선이 결장했고 2라운드에서는 아시아 쿼터 아포짓 스파이커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가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 3번째 대결에서는 둘 모두 코트에 나섰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1, 2라운드는 솔직히 생각하지 않고 있다.
염혜선과 메가가 빠졌기 때문”이라며 “오늘은 다 같이 뛰기 때문에 부키리치도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뛸 수 있을 거다”라고 말했다.
득점 3위 부키리치는 고 감독의 기대만큼 맹활약을 펼쳤다.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4득점(공격성공률 48.39%)으로 펄펄 날았다.

기뻐하는 정관장 선수들. 사진=KOVO 제공

정관장의 1세트 승리의 주역이었다.
블로킹 2개와 서브에이스 1개를 포함해 10득점을 기록하면서 앞장섰다.
공격성공률은 35.00%로 낮았지만 중요할 때 한몫 했다.
22-22로 맞선 경기 후반 블로킹과 오픈 공격을 연달아 성공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부키리치는 2세트에는 공격성공률을 크게 올렸다.
61.11%까지 올리며 11득점을 퍼부었다.
전반에만 공격점유율이 52.78%에 이르렀지만 지친 기색없이 공격을 이끌었고 정관장은 2세트까지 가져왔다.

흥국생명에서는 에이스 김연경이 전반에 팀 내 최다인 13득점(공격성공률 50.00%)을 거두며 반격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흥국생명의 반등이 없진 않았다.
3세트를 따내면서 반격의 여지를 마련한 것.

하지만 정관장은 4세트를 믿었다.
고 감독은 3세트 9-16으로 점수 차가 벌어지자 주전을 일제히 빼고 휴식을 부여하면서 4세트를 대비했다.
결국 체력을 아낀 정관장이 4세트까지 거머쥐었다.
이번에도 부키리치의 활약이 있었다.
18-21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부키리치가 오픈 공격과 퀵오픈 공격을 차례대로 성공하면서 따라붙었다.
결국 역전에 성공하면서 정관장이 끝내 웃었다.
메가는 20득점(공격성공률 47.22%)으로 거들었다.

서로 포옹하고 있는 부키리치와 메가. 사진=KOVO 제공

승점 3을 챙긴 정관장(승점 26)은 2위 현대건설(승점 34)과의 격차를 줄이면서 상위권에 긴장감을 줄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첫 일격을 맞은 흥국생명에서는 김연경이 팀 최다인 26득점(공격 성공률 50.00%)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미들 블로커 아닐리스 피치(등록명 피치)는 15득점(공격 성공률 76.92%)으로 힘을 냈지만 팀 패배 때문에 빛이 바랐다.
흥국생명은 앞으로가 중요하다.
빡빡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오는 20일 수원체육관에서 현대건설과 승부를 벌인다.

인천=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