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이에 홈리스가 되어 친구들의 집을 전전하면서도 농구에 대한 열정 하나로 버텨냈고, 마침내 NBA 선수가 됐다.
![]() |
특히 클러치 상황만 되면 평소 약점으로 지목되는 3점슛도 쏙쏙 집어넣을 정도로, 승부처에는 누구보다 믿음직한 선수다.
아울러 이제는 찾아보기 힘든 올드스쿨 마인드를 지닌 선수로도 유명하다.
팀에 대한 충성심과 승리에 대한 열정, 헌신을 강조해왔다.
이러한 마인드는 동료들과 부딪히는 요소가 되기도 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서 뛰던 시절 전체 1순위 출신인 칼 앤서니 타운스와 앤드류 위긴스를 가리켜 “난 팀에서 가장 재능이 있는 선수가 아니다.
우리 팀에서 누가 재능이 있는 선수인가? 타운스다.
팀에서 가장 천부적인 몸을 가진 선수가 누군가? 위긴스다.
하지만 누가 가장 최선을 다하는가? 나다! 내가 항상 매 경기 가장 열심히 한다.
그것이 내 열정이고 내가 사람들을 리드하는 방식이다”라면서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농구에 대한 열정으로 읽을 수도 있지만, 꼰대스럽기도 하다.
국내 NBA팬들이 ‘꼰틀러’라고 부르기도 한다.
혹자들은 이미 미네소타가 두 선수에게 맥스 계약을 안겨줬기에 자신에게는 그만큼의 계약을 주지 못하는 것을 알고 땡깡을 부린 게 아니냐는 해석을 하기도 했다.
![]() |
최근 ‘태업 의혹’을 불러일으키며 팀 분위기를 망쳤고, 구단 자체 징계를 받았다.
이제는 언행불일치의 대명사가 될지도 모른다.
최근 마이애미는 “팀에 해로운 행동을 한 버틀러에게 7경기 출전 정지라는 자체 징계를 내렸다.
트레이드 제안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버틀러는 지난 2,3일 백투백으로 치러진 뉴올리언스전과 인디애나전에서 태업성 플레이를 의심받았다.
슈팅 기회가 충분했음에도 쏘지 않는 모습이 여러번 나왔다.
뉴올리언스전에서 슈팅 5개, 인디애나전에서 슈팅 6개가 전부였다.
마이애미 구단과 팻 라일리 사장에 대한 불만을 농구로 분출한 것이다.
이 장면을 지켜봤을 타운스(뉴욕)이나 위긴스(골든스테이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내로남불)의 전형이 바로 여기 있었네라며 비웃지 않았을까?
![]() |
![]() |
지난 시즌 마이매이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보스턴에 1승4패로 패퇴했다.
에이스인 버틀러의 부상 결장도 컸고, 버틀러가 뛰었더라도 파이널 우승까지 거머쥔 보스턴을 이겨내기엔 쉽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버틀러는 인터뷰에서 “내가 뛰었다면 보스턴은 집으로 돌아가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분노한 라일리 사장이 “경기나 뛰고 말해라. 입 다물어”라며 직격 인터뷰를 날렸다.
팀내 에이스와 팀 운영을 책임지는 사장 간의 갈등. 고조되는 상황에서 버틀러는 마이애미가 맥스 계약을 자신에게 안겨주지 않자 더욱 불만이 커져 태업성 플레이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불우했던 성장환경으로 인해 돈에 대한 집착이나 욕심이 큰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지만, 부상으로 골골대기 일쑤에다 어느덧 30대 후반에 접어들고 있는 선수에게 마이애미가 맥스계약을 안겨줄 리가 만무하다.
![]() |
부상으로 코트를 비우지만 않는다면, 뛰기만 하면 무조건 팀 전력을 플러스시켜줄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케빈 듀란트-데빈 부커-브래들리 빌로 ‘빅3’을 꾸렸지만, 5할 승률을 넘지 못하고 있는 피닉스 선즈나 12승3패 출발 이후 6승14패로 어느덧 5할 승률을 위협받고 있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주요 후보군으로 꼽힌다.
![]() |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