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는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역대 가장 많은 빅리거 스타의 존재와 프로축구 300만 관중 시대, 여성 참여율 증가, 각종 인프라 개선으로 제2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1월8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리는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시선이 쏠린다.
한국 축구가 경기력 뿐 아니라 행정, 전체적인 산업적 가치를 키우는 시기에 ‘축구 대통령’을 선출한다.
축구인 뿐 아니라 눈높이가 높아진 팬 모두 각 후보가 제시하는 정책과 철학이 향후 한국 축구에 미칠 영향이 크다고 본다.
정책에 대한 심도 있는 고찰이 이뤄지기를 바란다.
스포츠서울은 선거를 앞두고 기호 1번 정몽규, 기호 2번 신문선, 기호 3번 허정무 후보를 만나 대표 정책 공약에 관한 세부적인 비전을 들었다.
173명의 선거인단은 물론 한국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최후 출사표도 담았다.
<편집자주>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기호 2번’ 신문선 후보가 내세운 공약의 최대 화두는 ‘돈 버는 축구협회’다.
세부적으로는 기존 KFA(대한축구협회·Korea Football Association)를 ‘KFF(Korea Football Federation)’로 바꾸는 것이다.
프로연맹 대학연맹 여자연맹 풋살연맹에 초·중·고 연맹과 심판 연맹을 추가, 한국 축구를 총괄하는 의미의 협회를 만들어 ‘통합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의지다.
신 후보는 “협회의 2023년 결산서를 보면 영업이익은 1200억 원이다.
그중 41.7%가 정부지원금”이라며 “정몽규 현 회장이 12년 전 처음 출마할 때 당시 매출이 1000억 원이었다.
당시 4년 임기 내 2000억 원으로 늘린다고 했지만 오히려 떨어진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직원 임금은 물론 심판 수당 등도 못 올렸다.
주위에서 ‘정몽규가 짜다’고 하는데 협회에 돈이 없다.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건립 과정에서 정부로부터 과징금(50억원)도 맞지 않았냐. 재정 문제 해결 안 하면 협회는 파산할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협회 개념에서 연맹으로 바꾸는 KFF를 지향한다.
국가대표팀은 상업적 가치가 있지만 여자 축구나, 대학 등 다른 분야는 관심을 크게 얻지 못하고 있다.
회장이 된다면 통합해 중계권도 팔 것이고, 영업도 시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스폰서 유치도 다각화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신 후보는 “협회 스폰서를 보면 2013년에 14개사를 유치했고 279억 원이었다.
2023년 결산 내용을 보면 12개사 284억 원이다.
독일이나 프랑스, 일본 협회를 보면 점점 매출이 늘고 있다.
우리는 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했을 때 10년 사이 떨어진 셈”이라며 “내가 회장이 된다면 현재 광고 단가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축구계에 ‘현대가’가 장기 집권하니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스폰서인 삼성 같은 대기업이 안 들어온다.
문호를 개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독일축구협회 사례도 꺼냈다.
그는 “독일도 축구종합센터와 비슷한 DFB-캠퍼스 건설로 재정 적자에 놓였었는데 자국 브랜드인 아디다스를 버리고 나이키를 새로운 파트너사로 받아들여 두 배 수입원을 갖췄다.
당시 재무 담당이 무릎을 꿇고 국민에게 사죄하기도 했다”며 “지금 한국에 세계적 스타 3명(손흥민 김민재 이강인)이 있는데 글로벌하게 영업을 못 하지 않느냐. 난 과거 광고 영업도 해봤다.
자신 있다”고 말했다.

●선거인단에게…“실적으로 평가받으면서 축구인도 경영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신기원을 쓰고 싶다.
협회의 매출 2000억, 3000억을 향해 도전하겠다.
가능하다고 확신한다.
협회 직원은 물론 축구계 행정하는 분들이 애플사처럼 세계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으면서 신바람 나게 일하는 환경 만들고 싶다.
협회 재정 개선을 통해 선수 및 지도자 등 현장 구성원이 바라는 행정을 꼭 펼치도록 하겠다.
”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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