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이후 29년간 한국시리즈 우승에 목말랐던 LG팬들의 숙원을 풀어준 염 감독은 2024시즌에도 2연패에 도전하며 ‘LG 왕조’를 세우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러나 2024시즌에는 투타 엇박자와 주전 의존도 심화 등으로 인해 정규리그 3위, 플레이오프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맞이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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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염경엽 감독. |
그럼에도 염 감독이 가장 앞세우는 키워드는 ‘육성’이었다.
염 감독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 2025년 선수단 신년인사회’ 행사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2025시즌 목표와 각오, 포부를 밝혔다.
염 감독은 “올 시즌은 육성과 성적을 동시에 내려고 한다.
물룬 가장 어려운 작업이라는 것을 잘 알지만, 당장 올 시즌만이 아닌 향후 3년, 5년을 위해선 육성이 꼭 필요하다”라면서 “주전 의존도를 줄이고 유망주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며 성장을 돕겠다”라고 운영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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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은 “물론 LG 감독으로 오면서 목표 중 하나는 재계약이었다.
그간 LG 감독들이 재계약을 하는 사례가 흔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재계약만이 목표는 아니지 않은가. 감독으로 있는 시간 동안 팀의 미래를 잘 만들어주느냐도 중요하다.
언젠가 팀을 떠날 때 ‘염경엽 감독이 팀의 미래를 잘 만들어줬다’라는 말을 듣고 싶은 것도 목표 중 하나다.
구단과 팬들이 원하는 성과와 육성을 동시에 낸다면 조금 더 당당한 재계약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최원태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공백이 된 5선발 자리를 놓고 많은 투수들을 경쟁시킬 예정이다.
염 감독은 “송승기, 우강훈, 이지강, 최채흥 등이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하며, 탈락한 선수들에게는 롱릴리프 보직을 맡길 예정”이라면서 “야수진에서도 이영빈, 송찬의, 최원영, 구교혁 등의 어린 선수들에게 지난해보다는 훨씬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시즌 주전 의존도가 심하다 보니 후반기 들어 주축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발생했다.
이를 막기 위해선 주전과 백업 선수들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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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KIA의 한국시리즈 주역으로 활약한 뒤 FA 자격을 얻은 ‘불펜 최대어’ 장현식을 4년 52억원을 모두 보장해주는 계약으로 영입했다.
두산 출신의 베테랑 불펜 요원 김강률도 3+1년 최대 14억원에 품었다.
염 감독은 “장현식과 김강률, 김진성이 중심을 잡아주고, 기존의 박명근, 백승현 등으로 전반기를 치른다.
후반기에는 부상 회복하고 돌아올 유영찬, 함덕주, 군복무를 마친 이정용까지 돌아온다.
전반기를 잘 버티면 후반기에 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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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은 주축 선수들은 물론 유망주 선수들을 대거 포함해 대규모 선수단을 꾸릴 계획이다.
그는 “구단에 감사하다.
치솟는 환율 등으로 인해 구단에서는 내심 인원을 줄였으면 했지만, 차명석 단장님이 신경을 잘 써주셨다”라면서 “스프링캠프에 어린 선수들을 데리고 가는 것 역시 육성이자 투자라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에겐 스프링캠프에 포함되느냐에 따라 동기부여도 달라지고, 성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스프링캠프에서 올 시즌을 위해 잘 준비하고 돌아오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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