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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이 14일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서 출국 기자회견을 앞두고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최고의 팀에서 뛸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에서 새 시즌을 맞는 김혜성은 14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미국으로 향한다.
시애틀을 경유해 다저스의 스프링트레이닝이 열리는 애리조나주 피닉스로 곧장 이동할 예정이다.
출국장으로 들어가기 전 기자회견을 가진 김혜성은 “이제 좀 실감이 난다”는 한마디와 함께 설레는 첫 걸음을 내디딘다.
2017 KBO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1순위로 넥센(키움의 전신) 유니폼을 입은 김혜성은 8번의 시즌을 치른 끝에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자격을 얻었고, 30일의 기다림 끝에 손을 내민 다저스의 손을 잡는 데 성공했다.
계약기간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1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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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이 14일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서 출국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
김혜성은 “다저스는 명문 구단이고, 코리안 메이저리거들도 많이 뛰었던 곳이다.
어릴 때부터도 많이 봤던 팀이고 지난 시즌 우승 팀이기도 하다”며 “최고의 팀이다.
그런 구단에서 뛰는 날이 올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꼭 빨리 뛰고 싶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다저스를 선택한 남다른 이유도 있었다.
“포스팅 기간으로는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잠이 잘 안와서 쉽지 않았다.
돌이켜 보면 좋은 추억”이라고 웃은 그는 “앞서 기사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포스팅 신청하고 제일 먼저 연락준 곳이 다저스였다.
그 점에서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저스맨’ 김혜성의 등번호는 6번으로 결정됐다.
그는 “아쉽게 (KBO리그에서 쓰던) 3번이 없었다.
남은 한 자릿수 번호 중에 뭐가 괜찮을까 하다가 6번이 남아서 선택했다”며 “트레이 터너가 썼 번호로 알고 있다.
제가 좋아하는 선수다.
6번 달고 좋은 성적 내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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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이 14일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서 출국 기자회견을 앞두고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다만, 쉽지 않은 포지션 경쟁이 있다는 사실은 김혜성 본인도 잘 알고 있다.
그는 “다저스가 아닌 다른 팀에 갔다고 해서 경쟁을 안하는 건 아니다.
이제 MLB 첫 해를 맞기 때문에 어떤 팀을 가도 경쟁한다고 생각했다”며 “고민 끝에 그래도 다저스에 가서 좋은 경쟁을 해서 자리를 잡고 싶다고 판단했다.
(결정에) 후회는 없다”고 힘줘 말했다.
최근 다저스가 주전 2루수로 예상되던 개빈 럭스를 트레이드 했고, 잠재적 경쟁자가 될 크리스 테일러나 키케 에르난데스의 이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김혜성의 기회가 늘어난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김혜성은 이에 대해 “따로 느끼는 점이나 달라지는 점은 없다.
처음 도전하는 만큼 다른 선수들이 트레이드 여부와 상관 없이 똑같은 마음으로 준비하겠다”고 평정심을 유지했다.
신입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김혜성의 첫 목표는 명확하다.
개막 엔트리 진입이다.
그는 “당연히 첫 목표는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서 데뷔하는 것”이라며 “TV로만 보던 팀에서 데뷔 한다는 건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이다.
그 데뷔를 빨리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인천공항=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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