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후반기 들어 GS칼텍스는 힘을 내고 있다.
외국인 선수 실바 덕분이다.
GS칼텍스는 V리그 여자부 전반기에 1승을 거두는 데 그치며 극도의 부진을 겪었다.
1라운드 네 번째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이긴 뒤 14연패를 당할 정도였다.
연패 기간 5세트 경기는 세 번뿐이었다.
4라운드부터 달라진 모습이다.
첫 경기에서 흥국생명을 잡았고, 지난 경기에서는 난적 정관장과 5세트 혈투 끝에 아쉽게 패했다.
15일 김천 원정에서도 한국도로공사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며 세트스코어 2-3으로 아깝게 졌다.
휴식기 이후 실바의 컨디션이 가파르게 올라온 모습이다.
실바는 4라운드 3경기에서 총 151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흥국생명전에서 51득점을 기록하더니 정관장전에서는 49득점을 폭발시켰다.
한국도로공사전에서도 51득점에 성공했다.
세 경기 151득점. 말 그대로 ‘미친 활약’이다.
50%를 훌쩍 넘는 공격점유율에도 세 경기 공격성공률이 50%를 넘겼다.
한국도로공사전에서는 56.98%를 기록했다.
실바의 활약에 상대는 속수무책이다.
알면서도 못 막는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GS칼텍스를 이끌고 있다.
1991년생으로 30대 중반이고 발목, 무릎 등에 부상이 있는 선수라는 사실을 믿기 어려울 정도의 경기력이다.
나머지 선수들의 지원이 부족한 게 옥에 티다.
GS칼텍스는 지난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FA) 시장에서 눈에 띄는 영입을 하지 못했다.
전력상 밀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기대치가 큰 것은 아니다.
최근 3경기에서 실바가 고군분투하는 동안 국내, 아시아쿼터 선수의 활약은 미진했다.
흥국생명전에서 오세연(11득점), 유서연(10득점), 한국도로공사전에서 권민지(13득점)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지만 풀세트까지 간 것을 고려하면 많은 점수를 냈다고 보기는 힘들다.
실바의 점유율이 높은 것은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그래도 실바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국내 선수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측면은 물론이고 중앙에서도 공격을 분담해야 5세트가 아닌 승리에 도달할 수 있다.
흥국생명전에서도 오세연, 유서연이 함께 활약하며 승리했다.
GS칼텍스 앞에 놓인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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