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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9일’ 손주영, 벤치에 손들지 않았다면…2025 LG를 구한 ‘판단’ [SS시선집중]



[스포츠서울 | 인천국제공항=김동영 기자] 팽팽한 경기 후반. 투수가 벤치를 향해 손을 들었다.
교체다.
부상이 문제다.
계속 갈 수도 있었다.
그랬다면 큰일 날 뻔했다.
LG 손주영(27) 얘기다.

1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손주영은 “그때 내 팔에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았다.
더 던지다가 찢어질 것 같았다.
느낌이 안 좋았다.
바로 손들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계속 던졌으면 손상이 더 심했을 것 같다.
불안했다.
홈런도 맞았고, 지고 있었다.
안 좋은데 더 던지다가 1~2점 더 주면 큰일 아닌가”고 덧붙였다.



손주영은 지난해 10월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 플레이오프 4차전 삼성과 경기에서 7회초 등판했다.
결과는 1.2이닝 1실점 패전이다.

7회는 삼자범퇴로 막았다.
8회 첫 타자 강민호에게 솔로포를 맞았다.
전병우를 삼진으로, 이재현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투아웃. 그리고 벤치에 신호를 보냈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경기는 0-1로 졌다.
LG 가을야구가 끝나는 순간이다.

병원 검진 결과 왼쪽 팔꿈치 굴곡근, 회내근 손상 진단. 심하지 않지만, 3~4주는 공을 던질 수 없다고 했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출전도 불발됐다.



손주영은 “팔은 100%다.
‘거의 나았다’도 아니고, 완전히 회복됐다.
피칭도 바로 할 수 있다.
준비 다 해놓고 미국 간다.
부상 후 재활도 하지 않았다.
그냥 집에서 2~3주 푹 쉬니까 나았다”고 설명했다.

2022년 팔꿈치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그때 참고 던지다가 끊어졌다.
정신이 혼미할 정도로 아팠다.
그래서 내 팔 느낌을 안다.
작년 플레이오프 때도 그랬다”고 돌아봤다.

이어 “프리미어12도 아쉽다.
안 좋은 상태로 대회에 나갔다면, 지금까지 재활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팀에도 엄청난 손해 아닐까. 그래서 불발된 것이 오히려 괜찮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잘 멈춘 덕분에 건강하게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목표는 선발 28~30경기에 160이닝 이상, 승수는 15승으로 잡았다”고 당당히 말했다.

이어 “풀 시즌 뛰어야 한다.
경기당 최소 6이닝을 목표로 한다.
6~7이닝 소화해야 한다.
5이닝은 안 된다.
투구수도 100~110구 계속 던지고 싶다”고 강조했다.

2024시즌 28경기 144.2이닝, 9승10패, 평균자책점 3.79를 찍었다.
단연 커리어 하이다.
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선발이 됐다.
2025년 더 위를 본다.
이쪽이 진짜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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