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 뉴스
스포츠뉴스 입니다.
  • 북마크 아이콘

‘38표의 기적’ 유승민이 짚은 동력은… “남들이 못하는, 나만 할 수 있는 일로”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이 16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 서울에서 열린 당선 기자회견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내가 유권자라면, 어떤 사람을 뽑을지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은 지난 14일 실시된 회장 선거에서 1209표 중 417표를 챙겨 3선에 도전한 이기흥 후보(379표)를 제쳤다.
많은 체육인들이 지난 8년의 재임기간 동안 자신의 텃밭을 꾸려온 이 후보의 우세를 점쳤지만, 보란듯이 예상을 뒤엎고 드라마 같은 역전을 일궜다.

체육계가 유 후보의 열세를 내다본 근거는 명확했다.
오랜 연이 쌓인 강력한 고정 지지층은 이 후보에게만 있고 ‘젊은 리더’ 유승민에게는 없던 무기였다.
‘반(反) 이기흥파’의 단일화 실패도 결정적이었다.
역대 최다 후보 6인이 출마하는 등 표심의 분산이 예상된 게 사실이었다.

보란듯이 반전을 일궜다.
부정 채용, 후원 물품 횡령 등 비위 혐의를 받는 이기흥 후보를 향한 깊어지는 불신이 결국 유 후보를 향한 지지로 이어졌다.
이 후보가 그동안 보여준 구시대적인 행보도 반사이익으로 작용했다.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이 16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 서울에서 열린 당선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6일 열린 당선 기자회견에 참석한 유승민 당선인은 “예측을 뒤집는 이변이 나오는 게 선거다.
스포츠와 비슷하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어 “(절대적으로) 차별화된 전략을 내겠다고 접근한 건 아니다.
‘내가 유권자라면’, ‘내가 체육인이라면’ 체육계 대표를 뽑는 기준이 무엇일지 반대로 고민해봤다”며 “타 후보들이 못 하는 걸 딱 2개 정도 해보자는 마인드였다”고 선거 운동 기간을 돌아봤다.

그 고민 덕에 유권자들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다.
유 당선인은 지난 선거 기간 68개의 체육 종목을 모두 직접 체험하며 체육인들과 직접적인 스킨십을 가져갔다.
유권자들을 위한 연말 세배 영상을 일일이 촬영하며 300번의 절을 하기도 했고, 투표 독려 영상도 개별 촬영해 회장 선거 투표율 제고에 총력을 기울였다.
유 당선인은 “제가 타 후보들에 비해 조금 젊지 않나. 그 덕에 이런 시도들을 할 수 있었다”는 유쾌한 한마디를 더했다.

이어 유 당선인은 “내가 체육인이라면 선거에 나선 후보가 본인 종목에 대해 한 번이라도 더 관심을 가지고, 열정과 진정성을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상 종목이나 패러글라이딩 등 물리적, 시간적 제약이 있어 끝내 체험하지 못한 종목들도 있지만, 최대한 많은 종목을 경험하고자 했다”며 “국학기공이라는 우리 전통 종목도 체험해봤다.
그만큼 다양한 체육인들이 여러 현장에서 헌신하고 노력 중임을 알았다.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정책을 펼쳐야겠다고 느꼈다”고 눈을 번뜩였다.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이 16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 서울에서 열린 당선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중국 최강자 왕하오를 꺾고 금메달을 따냈고, 모두가 안 될 거라고 외쳤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도 발로 뛰는 선거 운동으로 일궜던 그다.
‘기적의 사나이’로 불리지만, 그냥 만들어진 기적이 아니었던 것이다.

유 당선인은 “그간 기적들을 돌아볼 때, 상대만 보면 왕하오가 가장 셌다(웃음). 가장 힘들었던 건 이번 선거 기간이다.
선거 당일에 정견 발표를 하고 대기실에서 유튜브 영상을 볼 정도로 긴장감이 들지 않았는데, 그만큼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 때문이었다”며 “집념이 통했다.
이 기적이 앞으로 한국 체육을 바꾸는 기적이 되게 할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경기하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을 현장 체육인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최선을 다해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뉴스 스크랩을 하면 자유게시판 또는 정치자유게시판에 게시글이 등록됩니다. 스크랩하기 >

0
추천하기 다른의견 0
|
공유버튼
  • 알림 욕설, 상처 줄 수 있는 악플은 삼가주세요.
<html>
에디터
HTML편집
미리보기
짤방 사진  
△ 이전글▽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