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심판처 인적 쇄신에 박차를 가한다.
여성 인재를 발탁하고, 젊은 인재를 등용하겠다는 의지다.
16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이번 정기 인사의 핵심은 각 경마장 심판부서로 구성된 심판처 인적쇄신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성별과 나이를 불문하고 능력을 우선시하는, 기존과는 차별화된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 |
박명선(왼쪽), 정재민 심판위원 |
한국마사회는 체계적인 심판 양성을 위해 ‘심판위원보(補)-심판위원-수석심판위원’ 체제로 심판 직무를 운영하고, 다양한 시각에서 경주를 바라보고 심의할 수 있도록 여러 분야의 인재를 기용하고 있다.
다만 다년간의 경험이 필요한 업무 특성상 그동안은 연륜 있는 남성 위주로 인력이 구성돼 조직이 경직돼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마사회는 제주심판전문 강정민 심판위원을 수석 심판위원으로 승진시켰다.
한국 최초 여성 수석 심판위원이 탄생한 것이다.
여성 수석 심판위원은 1922년 한국 경마가 시작된 지 103년 만에 처음이다.
강정민 수석 심판위원은 2010년에 심판처에 처음 발을 들인 이후 줄곧 제주심판전문에서 심판위원보 및 심판위원으로 활약해왔다.
부경에서 심판위원보로 근무하던 박명선 과장은 렛츠런파크 서울의 정식 심판위원으로 보임하면서 심판처의 여성 심판위원이 강정민 심판위원 한명에서 2명으로 늘어났다.
박명선 심판위원은 그간 경마기획부, 부산경마부 등 경마 분야에서 약 8년간 경력을 쌓고 2023년부터 심판처에 합류했다.
이후 호주 Racing Victoria 및 빅토리아주 경마장에서 교환근무하며 심판위원이 되기 위한 발판을 다졌으며, 2024년 준(準)심판위원(Deputy Steward) 과정을 수료했다.
젊은 인재 등용도 눈길을 끈다.
1985년생인 정재민 심판위원보가 심판위원으로 보임했다.
정 위원은 평균 연령이 49세였던 심판처에 젊은 활기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2016년 말수의사로 입사한 정 위원은 경마 시행을 일선에서 경험하면서 심판위원의 꿈을 갖게 됐고, 2022년부터는 심판위원보로 활동했다.
박장열 한국마사회 심판처장은 “이번 인사가 심판처에 역동적인 에너지를 불어넣고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동력을 확보하는 신호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월드(www.sportsworldi.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