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1년 못하면 또 똑같잖아요.”
베테랑답다.
분명 좋은 시즌을 보냈지만, 들뜨지 않는다.
그냥 꾸준히 잘하고 싶다.
숙제도 알고 있다.
LG ‘토종 에이스’ 임찬규(33) 얘기다.
임찬규는 지난 15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2025 스프링캠프 선발대로 나갔다.
2024년이 길었다.
비시즌이 짧았다.
그만큼 잘 준비해야 한다.

출국 전 임찬규는 “보통 11월말부터 준비했다.
작년에 대표팀에 다녀오면서 늦게 끝났다.
그만큼 늦게 시작한 것 같다.
보통 1월초에 오키나와 들어가고 그랬다.
비시즌이 짧기는 짧았다.
그래도 시간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이어 “올해도 또 잘 준비해야 한다.
작년에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잘 수정해서 와야 한다.
부상이 참 속상하다.
관리 아무리 잘해도 부상은 닥치더라. 꼼꼼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2024시즌 25경기 134이닝, 10승6패1홀드, 평균자책점 3.83을 찍었다.
2023년 14승에 이어 2년 연속 10승 달성이다.
가을에는 더 강력했다.
준플레이오프 두 경기에서 5.1이닝 2실점(1자책)-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플레이오프에서도 한 번 나서 5.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포스트시즌 세 경기 3승에 평균자책점 1.08이다.
당시 염경엽 감독은 “임찬규가 정말 잘 던졌다.
그냥 임찬규가 왕이다”고 치켜세웠다.

시즌 후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도 다녀왔다.
최초 명단에는 없었으나 한국시리즈에서 어깨 부상을 당한 원태인을 대신해 승선했다.
그렇게 긴 2024년이 마무리됐다.
분명 잘했다.
그러나 아쉬움을 말했다.
2024시즌 전반기 허리 부상 등으로 인해 오롯이 100%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전반기부터 잘했다면 10승이 아니라 15승도 바라볼 수 있었다.

지나간 일이다.
이제 LG 확실한 토종 선발 카드로 올라섰다.
‘위상’이 다르다.
정작 임찬규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꾸준히 잘해야 한다.
1년 못하면 또 똑같아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승수는 생각하지 않는다.
부상 없이 로테이션 도는 쪽이 중요하다.
숫자는 생각하지 않는다.
공 하나 던질 때마다 집중하겠다.
지금까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하면 잘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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