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제42대 대한체육회장에 선출된 ‘신 체육대통령’ 유승민(43) 당선인이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의 인준 전에도 현장 목소리를 듣는 데 애쓰고 있다.
선수, 지도자 등 현장 관계자는 물론 대한체육회 노조도 아직 ‘당선인 신분’인 그에게 지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 당선인은 회장 선거에서 승리하고 이틀이 지난 16일 문체부 유인촌 장관, 장미란 제2차관과 만나 현안을 논의했다.
사법 리스크를 안았던 전임 이기흥 회장 체제에서 대립각을 보인 문체부는 유 장관을 중심으로 ‘유승민호’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어 유 당선인은 출입 기자단과 당선 기자회견을 시행, 3시간 가까이 자기 비전을 공유했다.

17일엔 탁구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이 열린 충북 제천을 방문해 선수를 격려했다.
18일엔 경남 함안에서 훈련 중인 여자 축구 선수를 만났다.
그는 회장 선거 운동 기간 경기도 하남시 소재 한 풋살장에서 여자 축구 간판인 지소연(시애틀 레인) 등과 풋살하며 여자 축구 환경 개선에 대한 목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주말에도 비공식적으로 체육인과 만나며 격려 메시지를 전한 그는 20일엔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자 대한탁구협회장 묘소를 찾기로 했다.
유 당선인 측 관계자는 “유 당선인이 선수, 탁구협회장 시절 커다란 영감을 준 조 회장이 묻힌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을 찾아 묘소를 참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2008년 7월 제20대 탁구협회장직에 올라 2019년 4월 별세 전까지 탁구계 수장직을 맡았다.
재임 기간 매년 10억 원 이상 출연, 12년간 100억 원 넘게 지원하며 탁구계에 진정성을 보였다.
2017년 3선 성공 이후엔 부산 세계선수권대회 유치에도 앞장섰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 당선인은 조 회장 별세 이후 탁구협회장직에 올라 재선했다.
그는 선수 시절부터 조 회장과 교류한 데 이어 2016년 리우올림픽 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될 때도 도움을 받았다.
선거 운동 기간에도 유 당선인은 “조양호 회장은 제게 다양한 경험과 폭넓은 시각을 품도록 해준 멘토였다”고 말한 적이 있다.
유 당선인의 광폭 행보에 대한체육회 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도 화답했다.
이들은 최근 성명을 내고 ‘올림픽홀(선거 장소)의 기적을 일궈낸 유승민 당선인에게 축하 인사를 전한다’며 ‘이제는 변화와 개혁의 시간이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체육 환경 조성을 위한 개혁에 매진해달라’고 했다.
유 당선인은 문체부로부터 취임 승인을 얻으면 내달 28일 대한체육회 대의원 총회서부터 4년 임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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