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장성우 뒤이을 제2의 안방마님은 누굴까.”
KT를 두고 ‘투수왕국’이라 한다.
다른 쪽도 난리다.
‘포수왕국’으로 거듭날 태세다.
호주 질롱에서 진행하는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포수만 5명. 베테랑 장성우(35)를 필두로 지난해 포수로 복귀한 ‘간판타자’ 강백호(26), 지난시즌 팀이 어려울 때 ‘혜성’처럼 등장, 존재감을 드러낸 조대현(26)도 있다.
여기에 ‘유망주’ 강현우(24), 퓨처스 올스타 출신 김민석(20) 등이다.
마법사군단 포수 경쟁이 ‘박’ 터진다.
포수 5명이 캠프에 가는 것이 놀라운 일은 아니다.
다만 한편으로 보면 KT 고민이 무엇인지 가늠할 수 있다.
주전 ‘안방마님’ 장성우 뒤를 받쳐줄 확실한 ‘백업’이 안 보인다.

강민호-이병헌(삼성), 이지영-김민식(SSG) 등 어느 팀이나 ‘제2의 포수’가 명확한 편이다.
KT는 장성우를 제외하면 뚜렷한 포수가 없는 상황. 이참에 확실히 키워야 한다.
그래서 스프링캠프에 5명이나 간다.
미션은 ‘장성우 후계자 찾기’다.
정해진 게 없다.
그래서 캠프가 중요하다.
포수 뎁스 강화와 육성이란 두 가지 과제를 안았다.
30대 중반이 된 장성우가 포수로 풀 타임을 뛰기 쉽지 않다.
지난해 장성우는 포수로 114경기(선발 105경기)에 나섰다.
확실한 주전 포수다.
거꾸로 보면, 장성우가 쉴 때 30경기 정도 뛸 누군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강백호, 조대현, 강현우, 루키 김민석까지 4대1로 압축된다.

일단 강백호다.
지난시즌 포수 마스크를 쓴 강백호는 포수로 30경기(선발 19경기)에서 169.2이닝 안방을 책임졌다.
여러 포지션으로 뛰었는데 딱 자리를 잡지 못했다.
포수에서 가능성을 봤다.
‘간판타자’로 타격만큼은 검증됐다.
조대현은 길고 길었던 무명의 시간을 깨고 지난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8 신인 드래프트 2차 10라운드 9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시즌 팀이 위기에 처했을 때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포수로 26경기(선발 12경기)에 나서 120이닝 소화했다.
안정적인 수비는 물론 매서운 타격까지 보여주며 눈도장을 찍었다.
강백호-조대현은 KT 입단 동기다.
‘천재타자’로 불리며 데뷔 시즌부터 주목받았던 강백호와 달리 조대현은 ‘대기만성형’ 포수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강현우, 김민석도 기회를 노린다.
2020년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KT에 입단한 강현우는 1군 경험을 차곡차곡 쌓으며 포수 ‘유망주’로 떠올랐다.
지난해도 팀이 필요할 때 장성우 뒤를 받치며 ‘알토란’ 같은 역할을 했다.
올시즌 강백호, 조대현 사이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2024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KT 유니폼을 입은 김민석은 아직 1군 경험이 없다.
2024년 1군 캠프에 참가는 했다.
이번이 두 번째다.
김민석은 ‘백업’ 포수보다 ‘육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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