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일본프로야구(NPB)에서는 평균 98이닝 정도 던졌다.
그런데도 메이저리그(ML)에서 데려가려고 줄을 섰다.
LA 다저스를 택했다.
오히려 다저스이기 때문에 괜찮을지도 모른다.
사사키 로키(24) 얘기다.
2024시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 진출에 나섰다.
사사키 최종 선택은 다저스다.
SNS를 통해 직접 밝혔다.
아직 25세가 되지 않았기에 ML 규정상 국제 아마추어 계약밖에 안 된다.
즉, 마이너 계약이다.

오타니도 같은 길을 걸었다.
2017년 12월 LA 에인절스와 계약했다.
당시 만 23세였기에 마이너 계약밖에 할 수 없었다.
ML 입성 후 오타니가 얼마나 잘했는지는 모두가 안다.
잘하면 그만이다.
문제는 사사키가 오롯이 오타니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느냐 하는 부분이다.
일본에서도 ‘유리몸’으로 유명했다.
2021~2024년 4년간 통산 394.2이닝이 전부다.
평균 98.2이닝. 개인 최다는 2022년 129.1이닝이다.
2024시즌에는 18경기에서 111이닝 소화했다.

그래도 현지 기대는 하늘을 찌른다.
시속 160㎞를 훌쩍 넘기는 강속구를 뿌린다.
포크볼이 시속 150㎞에 육박할 정도다.
2024 스프링캠프 지바 롯데와 평가전에서 사사키를 상대한 롯데 선수들은 “힘을 들이지 않는 것 같은데 시속 150㎞가 나온다.
배울 점이다”고 했다.
이 공을 꾸준히 던져줘야 한다.
아직은 물음표다.
살인 일정을 치르는 ML에서 ‘내구성’ 우려는 당연하다.

다른 측면으로 볼 수도 있다.
팀이 다저스라는 점이다.
2024시즌 규정이닝을 소화한 선발투수가 사실상 없다.
잭 플래허티가 디트로이트-다저스에서 뛰며 딱 162이닝을 먹기는 했다.
다저스에서는 55.1이닝이다.
시즌 후 FA가 됐다.
재결합 얘기는 없는 상태다.
오롯이 다저스에서만 보면 개빈 스톤이 140.1이닝으로 가장 많다.
타일러 글래스나우가 134이닝이다.
이외에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90이닝이다.
시즌 내내 ‘선발 물량전’을 펼쳤다.
자연히 불펜도 벌떼 야구가 불가피했다.
심지어 월드시리즈에서는 선발 3명으로 치렀다.
그래도 우승까지 차지했다.
‘뎁스’가 되기에 가능한 일이다.

사사키를 단순히 ‘마케팅용’으로 데려왔을 리는 없다.
가진 공이 아깝다.
당장 규정이닝을 바라지는 않을 전망이다.
해주면 좋다.
무리할 상황은 또 아니다.
프리에이전트(FA) 선발 최대어 블레이크 스넬을 데려왔다.
에이스다.
오타니도 투타 겸업에 나선다.
당연히 선발이다.
야마모토와 글래스나우가 3~4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현지에서는 사사키를 5선발로 봤다.
사사키가 안정적으로 로테이션을 돌면 좋은데, 아니면 다른 선수를 투입하면 된다.
토니 곤솔린, 더스틴 메이 등이 있다.
클레이튼 커쇼도 재계약이 유력해 보인다.
플래허티와 재결합 가능성도 있다.
사사키가 여러 의미에서 최적의 팀을 선택한 모양새다.
2025년 사사키가 다저스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까.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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