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반등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
”
2024년은 ‘KIA의 해’였다.
정규시즌에서 거의 시즌 내내 ‘1위’를 지켰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한국시리즈도 정상에 올랐다.
다시 시작이다.
‘통합 2연패’를 바라본다.
누구보다 결의에 찬 선수가 있다.
KIA ‘캡틴’ 나성범(36)이다.
팀은 ‘통합우승’을 썼지만 나성범은 부상으로 인해 아쉬운 시즌이었다.
2025년은 반드시 ‘반등의 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나성범은 23일 스프링캠프를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으로 떠났다.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나성범은 “비시즌 동안 준비를 잘한 것 같다.
또 스프링캠프를 한다고 생각하니 새삼 ‘시작됐구나’라고 느껴진다.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시즌 KIA는 2017년 이후 7년 만에 통합우승을 품었다.
대망의 V12 달성. 캠프로 향하는 마음가짐부터 조금은 다르다.
2024년이 ‘우승’을 노린 캠프였다면, 2025년은 ‘왕좌’를 지키기 위한 출발이다.

나성범은 “다른 기분이다.
지난해 이 자리에 있을 때는 시작부터 좀 좋지 않아서 죄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며 “올해는 우승하고 가는 것 때문인지 분위기도, 기분도 남다른 것 같다.
지난해 부상이 있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안 좋은 해였다.
그래도 팀이 통합우승한 것에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시즌 개막 전 햄스트링 부상 악재를 만났다.
4월말이 돼서야 1군에 복귀해 우승에 힘을 더했다.
나성범은 102경기에 나서 타율 0.291, 21홈런 8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68을 적었다.
올시즌 ‘반등’을 위해 일찌감치 몸을 만들었다.
KIA 주장이자, 주포가 ‘명예회복’에 나섰다.
나성범은 “비시즌 때 행사나 개인적인 일정을 빼고는 운동에 시간을 투자했다”며 “계획대로 잘 된 것 같다.
캠프에서 좀 더 봐야겠지만 나는 잘 준비된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스스로 ‘올해는 좀 잘하자’고 되새기고 있다.
올해는 ‘반등하는 한 해’가 되고 싶다”며 “내가 잘해서 팀에 보탬이 되고, 2연패에 도움이 되고 싶다.
우리 팀이 다시 우승할 수 있도록 내가 큰 역할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하루 먼저 캠프지로 떠난 KIA 이범호 감독. 이 감독은 출국 전 ‘4번 타자’ 고민을 얘기했다.
나성범은 발 빠른 주자를 얘기하며 4번 타자 욕심을 슬쩍 건넸다.
그는 “솔직히 타순보다는 내 앞에 빠른 선수들이 많이 나가 있으면 좀 편하더라. (김)도영이도 빠르고, (박)찬호도, (최)원준이도 그렇고 테이블 세터로 많이 나갔다”며 “나도 빠른 선수들과 같이 붙어 있는 게 편하기 때문에, 그냥 희망사항”이라고 웃었다.
KIA 선수단은 모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비즈니스석’에 앉아 스프링캠프를 오간다.
정 회장의 통 큰 결정에 선수들도 어깨가 한껏 올라간 분위기.
나성범은 “전체적으로 선수들 사기 진작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우리 선수들도 ‘이래서 우승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것”이라며 “이런 대우가 우리 선수들에게 ‘또 우승하고 싶다’는 동기를 부여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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