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끗 차이로 승격 무산…전북과의 ’명승부‘가 서울E 김도균 감독에게 남긴 것[SS방콕in]스포츠서울 기사제공: 2025-01-25 08:49:00

[스포츠서울 | 방콕=정다워 기자] 기대 이상의 선전. 서울 이랜드와 김도균 감독은 전북 현대와의 승강플레이오프를 잊지 않고 있다.

서울 이랜드는 지난해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에서 1부 리그 우승 후보 전북을 만났다.
운이 따르지 않은 매치업이었다.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스쿼드를 갖춘 전북의 벽을 서울 이랜드는 넘지 못했다.
그래도 선전했다.
두 경기에서 모두 접전을 벌였다.
적장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로 서울 이랜드의 경기력이 만만치 않았다.
승격의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어디까지나 한 끗 차이였다.

이미 지난 과거의 일이지만 김 감독은 이 경기를 기억한다.
23일 태국 방콕 서밋 윈드밀 골프 클럽 훈련 캠프에서 취재진을 만난 김 감독은 “결과를 만들지 못했지만 그때의 두 경기는 굉장히 큰 공부가 됐다.
나에게도, 선수들에게도 큰 자신감을 심어줬다”라고 돌아봤다.

김 감독은 “사실 1차전 전반전에는 우리 선수들이 위축됐다.
하지만 후반전, 2차전에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축구를 했다.
그런 경기는 특히 젊은 선수들에게 굉장히 큰 교훈이 된다”라면서 “올시즌을 시작하면서도 승강플레이오프 이야기를 했다.
그 정도로 강한 동기부여, 정신적인 자세는 우리가 시즌을 보내는 내내 유지할 필요가 있다.
그때의 집중력을 리그로 끌고 온다면 우리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올해에도 승강플레이오프에 가게 된다면 승리해 승격할 자신감도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 이랜드는 지난해 수원 삼성과의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할 정도로 강팀에는 강한 면모를 보였지만 반대로 약팀에 발목을 잡히는 경우가 많았다.
김 감독은 “돌아보면 패했던 팀들을 상대로는 느슨하게 준비했던 면이 있었던 것 같다.
올해에는 그런 태도를 버려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모든 면에서 만족할 수는 없지만, 김 감독 부임 후 서울 이랜드는 분명 달라졌다.
김 감독은 “외부에서 볼 때 안 되는 이유가 궁금하긴 했다.
여러 문제가 있었겠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이제 꾸준히 올라설 수 있는 팀이 되어야 한다.
항상 상위권을 유지하고, 늘 승격할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게 우선이다.
승격이라는 목표에 점점 가까워지는 팀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김 감독은 수원FC 시절부터 공격적인 축구로 호평받았지만 수비가 약하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다르지 않았다.
새 시즌 과제다.

김 감독은 “수비가 약한 점은 보완해야 한다.
재미있고 좋은 축구를 생각하면 계속 공격적으로 갈 수 있겠지만 승격이라는 큰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실점을 줄여야 한다.
수비 조직을 만드는 게 우선이다.
지금도 수비 쪽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실점은 수비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이정규 코치도 와서 11명 전체가 함께하는 수비 강조하고 있다.
올해에는 실점을 줄여야 승격을 바라볼 수 있다는 마음으로 준비 중”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승격에 근접했던 지난시즌. 이제 김 감독은 자신이 꼭 해야 할 1부 리그 진입을 위해 전력투구한다.
그는 “팀은 승격하려고 돈을 써서 나를 데려왔다.
그렇기 때문에 크게 보면 지난해는 실패다”라며 냉정하게 말하면서도 “그래도 구단도 변화를 긍정적으로 봤다.
리그 수준이 전체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승격은 더 어려워졌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3위를 했으니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은 분명히 있다.
어렵겠지만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승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각오를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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