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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우리가 이긴다”(정관장)
2024~2025 V리그 여자부 선두 싸움의 판도를 가를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5라운드 맞대결이 2일 흥국생명의 홈인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다.
두 팀은 사흘 전인 지난달 30일 정관장의 홈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4라운드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흥국생명의 3-2 승리. 정관장은 이날 패배로 13연승 행진이 마감됐다.
공교롭게도 개막 14연승을 달리던 흥국생명의 무적 행보를 멈춰세운 게 정관장이었다.
정관장은 지난해 12월17일 흥국생명과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3-1로 승리하며 흥국생며에게 시즌 첫 패배의 ‘낙인’을 찍은 바 있다.
서로 한번씩 ‘장군’, ‘멍군’을 부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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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은 왼쪽 무릎 힘줄 파열 부상으로 이탈한 투트쿠(튀르키예) 대신 데려온 마테이코(폴란드)의 기량이 영 시원치 않다.
197cm의 피지컬만 돋보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엉성한 스윙폼으로 공격에서는 그리 큰 기여를 해주지 못하는 마테이코다.
사흘 전 맞대결에서도 2세트 세트포인트에 몰린 상황에서 엉성한 스윙으로 어정쩡한 공격을 날린 게 라인을 벗어나면서 그대로 상대에게 세트를 헌납하는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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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발 스텝으로 올라가는 토종 미들 블로커들의 외발 이동공격과는 달리 피치의 외발 이동공격의 보폭은 매우 크다.
‘쿵쿵쿵’ 거침없이 올라가는 그의 외발 이동공격은 이제 흥국생명의 ‘전가의 보도’가 됐다.
피치는 지난달 30일 맞대결에서도 블로킹 6개 포함 22점을 올렸다.
18점, 17점을 올린 김연경, 정윤주를 넘어서는 팀내 최다득점이었다.
특히 이동공격으로만 13점을 올렸다.
정관장은 피치가 전위에 올라오면 외발 이동공격을 많이 시도할 것을 알고도 못 막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피치의 이동공격을 봉쇄하는 방법은 두 가지. 리시브를 흔들어 세터 이고은이 아예 외발 이동공격을 시도하지 못하게 하는 게 베스트다.
아니면 피치 앞에 가장 높은 사이드 블로커를 배치하는 것인데, 이랬다가는 반대편 측면의 김연경, 정윤주에게 손쉬운 득점을 허용할 수 있다.
고 감독과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간의 수 싸움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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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라운드까지만 해도 아웃사이드 히터로의 성공적 전향을 통해 ‘세르비아 배구 천재’라는 칭송을 받았던 부키치리지만, 4라운드 들어 위력이 뚝 떨어졌다.
1~3라운드 내내 40% 이상을 웃돌던 공격 성공률은 4라운드에 35.67%로 뚝 떨어졌고, 공격 범실과 블로킹 차단도 늘어 효율이 처지는 모습이다.
서브도 3라운드엔 세트당 0.520개에 달하던 데 4라운드엔 0.296개로 떨어졌다.
사흘 전 흥국생명전에서도 18점을 올리긴 했지만, 범실이 12개에 달했다.
부키리치의 효율이 올라가야만 승리를 기대할 수 있는 정관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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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이 승점 3 혹은 승점 2를 챙기면 선두 수성에 한결 여유가 생긴다.
반면 정관장은 패하면 흥국생명 추격은 고사하고 현대건설과도 멀어진다.
정관장이 승점 3을 챙기면 선두싸움은 다시 3파전으로 전개될 수 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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