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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의 외국인 선수 게이지 프림(왼쪽부터), 숀 롱, 버논 맥클린 코치가 지난달 26일 울산동천체육관서 열린 팬사인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KBL 제공 |
“숀 롱과 게이지 프림, 둘 다 고민입니다.
”
한 명은 너무 뜨거워서 탈이고, 다른 한 명은 의욕이 떨어지는 게 흠이다.
프로농구 현대모비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정규리그 2위(21승13패·승률 0.618) 자리에 어울리지 않게 불안한 모습을 거듭하는 중이다.
베테랑 포워드 함지훈이 왼쪽 새끼손가락 골절로 이탈한 새해부터 4승6패에 그쳤고, 최근 5경기서 1승4패로 크게 흔들렸다.
외국인 선수들의 기복 있는 경기력까지 맞물리면서 팀 전체가 흔들리는 양상이다.
특히 4라운드 돌입 후 2승5패, 명백한 위기 신호다.
사령탑은 외국인 선수 둘의 분발을 촉구했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두 선수와 계속 맞춰가는 중이다.
둘 다 기량적인 것이 아니라, 멘탈적인 부분이 조금 더 필요하다.
잔소리가 계속 많아지는데, 직접적으로 선수들과 소통하는 버논 맥클린 코치가 감독인 나보다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롱과 프림, 저마다 다른 이유다.
리그 정상급 공격력을 갖춘 롱의 경우 적극성에서 지적을 받고 있다.
시즌 중반이 돌입했지만, 여전히 들쭉날쭉한 경기력도 보완과제다.
올 시즌 34경기 출전, 평균 20분30초를 뛰면서 15.1점·7.7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4년 전 활약(21.3점·10.8리바운드)과는 거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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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의 외국인 선수 숀 롱이 지난달 26일 울산동천체육관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KT와의 홈 경기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 사진=KBL 제공 |
조 감독은 롱을 향해 “아직까지는 코트 위 감정기복 업다운이 큰 편”이라면서 “파울이 안 불리더라도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
선수 본인은 ‘알겠다’고 하는데, 순간순간 그게 어려운 느낌이 있다.
수비 상황에서도 상대 팀과 맞서야 하는데, 판정 하나하나에 의식이 커서 고민이다.
믹스(미구엘 옥존의 애칭)가 그런 모습을 보고 닮아갈까 걱정될 정도”라고 밝혔다.
프림은 정반대의 문제다.
올 시즌 34경기 동안 평균 19분40초를 뛰어 16.8점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만, 과도한 열정이 ‘시한폭탄’으로 번지는 경우가 잦다.
지난달 15일 소노전부터 26일 KT전까지 이어진 4연패 기간, 테크니컬 파울(T파울) 4개와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U파울) 2개를 내준 게 대표적이다.
이를 두고 “승부욕은 알겠지만, 분명히 불필요한 행동이었다”고 꼬집은 조 감독은 “이 중요한 시점에 퇴장을 두 번이나 당했다.
선수와 개인 면담을 통해 ‘책임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도 경고했다.
정말 마지막이다.
프림에게 ‘이제는 그냥 빼겠다’는 메시지도 전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워낙 열정적인 에너지를 가졌다.
(이번 계기로) 기가 죽을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좀 더 차분한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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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의 외국인 선수 게이지 프림이 지난달 31일 울산동천체육관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한국가스공사와의 홈 경기에서 백코트 상황에 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조 감독은 “우리는 외국인 선수들이 득점을 내면서 신을 내야 하는 팀”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일 정관장전 패배(78-85)에서 가능성을 엿봤다.
20분20초를 뛴 롱은 19점·9리바운드, 19분40초 동안 코트 위에 오른 프림은 18점·3리바운드 성적을 올렸다.
경기 후 조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입장에서 선수들에게 100% 만족은 어렵다.
특히 둘이 갖고 있는 능력이 알기 때문에 그 이상을 바라는 게 당연하다.
중간중간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좋아지고 있는 모습을 주목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무엇보다, 주축 함지훈의 부상 공백기로 혼란에 빠진 현대모비스다.
롱과 프림이 더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줘야 지금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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