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질롱=김민규 기자] “감독님께 하체 이용법을 배워서 연습 중입니다.
”
아직은 어색하다.
이적 후 첫 스프링캠프라 긴장도, 걱정도 했다.
지난해 김민과 트레이드로 KT 유니폼을 입은 오원석(24) 얘기다.
“잘 적응하고 있다”는 오원석은 이강철 감독의 조언을 되새기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연습의 핵심은 투구할 때 하체를 쓰는 것이다.
호주 질롱 캠프에서 만난 KT 이강철 감독은 “(오)원석이는 상체로만 공을 던진다.
팔이 안 좋을 수밖에 없다.
팔에 힘이 있을 때는 제구가 되지만, 조금만 (힘이) 떨어지면 제구가 안 된다”며 “뒤로 갈수록 볼넷이 많이 나오는 이유다.
그래서 ‘하체를 쓰면 일정하게 나온다’고 얘기했더니 원석이도 알아듣고 인정하더라. 하체를 쓰면 분명 좋아질 것”이라고 짚었다.
오원석도 자신이 상체 위주로 던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번 기회에 제대로 배울 수 있어서 좋은 기회라고 했다.
그는 “원래 상체가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배울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며 “감독님께서 ‘하체를 써서 공을 좀 쉽게 던져야 선발 투수로 오래 던지고 편하게 던질 수 있다’고 알려주셨다.
또 내가 투구폼도 크다 보니 하체 이용 방법을 많이 가르쳐주셔서 계속 연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오원석은 초반에 잘 던지다가 4~5회 때 흔들리는 경기를 반복했다.
그는 “멘탈이 크다고 생각한다.
위기가 왔을 때 내가 못 넘어가다 보니 4~5회가 되면 안 좋아졌다.
안좋은 생각도 들곤 했다”며 “마운드에서 (부정적인) 생각을 안하려고 하는데 막상 올라가면 잘 안 됐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그래도 감독님께서 알려준 것처럼 일정한 폼으로 하체를 잘 쓰면 기복이 줄어들 것 같다.
자신감도 생긴다”고 덧붙였다.
2025시즌을 앞두고 팀을 옮겼다.
오원석의 제2의 야구 인생이 시작되는 셈이다.
마음가짐도 다를 수밖에 없다.
그는 “팀을 옮겨 터닝 포인트가 생겼다고 해서 급해지지 않으려고 한다.
더 악착같이 해야겠다는 마음이다.
더 준비를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정팀 SSG에 애교 섞인 도발도 했다.
오원석은 “강타자 최정 선배도 있고, (한)유섬 선배, 에레디아, (박)성한이형, 지훈이형이랑도 만나고 싶다.
1번부터 9번까지 다 삼진 잡겠다(웃음)”며 활짝 웃었다.
목표는 확실하다.
그는 “일정한 밸런스로 하체를 이용해 쉽게 공을 오래 던지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kmg@sportsseoul.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서울(www.sportsseoul.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