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 새 스폰서 얻은 김아림, 복덩이로 돌아왔다…개막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화답스포츠서울 기사제공: 2025-02-03 08:33:44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장타 여왕’ 김아림(30)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개막전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김아림은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레이크 노나 골프&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2025 LPGA투어 힐튼 글내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그는 2위 넬리 코다(미국)를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섰다.
1~4라운드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으면서 ‘퍼펙트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20년 12월 US여자오픈에서 처음 우승을 차지한 김아림은 지난해 11월 롯데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선 데 이어 투어 3승째를 챙겼다.
우승 상금 30만 달러(약 4억3000만 원)를 챙겼다.



겹경사다.
김아림은 새해 들어 메디힐 모자를 썼다.
국내 경기 침체와 더불어 LPGA투어에서 활동하는 한국 선수가 이전보다 메인 스폰서를 찾이 어려운 가운데 메디힐은 김아림의 지원군으로 나섰다.
지난달 24일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김아림은 “어려운 시기에 메디힐 골프단의 일원으로 합류해 기쁘다.
더 발전한 모습으로 좋은 소식 전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보란 듯이 개막전에서 우승하며 보은했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건 2019년 지은희 이후 김아림이 6년 만이다.
그 사이 2022년 대니엘 강(미국), 지난해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 교포 선수가 정상에 올랐다.



3라운드까지 3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린 김아림은 세계 랭킹 1위 코다의 추격에 한때 공동 1위를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코다는 이날 7타를 줄였다.
특히 15번 홀(파5)에서 버디로 김아림과 17언더파 공동 선두가 됐다.
그러나 한 조 뒤에서 라운드한 김아림도 15번 홀 버디를 해내며 1타 차 단독 1위를 되찾더니 16번 홀(파4)에서 5m가 넘는 중거리 버디 퍼트에 성공, 2타 차로 달아났다.

마음 놓을 순 없었다.
18번 홀(파4)을 앞두고 코다가 다시 장거리 버디 퍼트에 성공하면서 1타 차로 따라붙으면서다.
그러나 그는 승부사였다.
또다시 중거리 버디 퍼트를 꽂아 넣으면서 20언더파를 채우면서 포효했다.



김아림은 우승 이후 현지 인터뷰를 통해 “18번 홀은 버디를 만들고 싶었다.
내리막 라인이었으나 좋은 홀로 여겼다.
(코다 추격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공동 선두 때도 내게 집중하려고 했다”며 “이제 다음 대회에 집중해야 한다.
다시 내 경기를 펼치겠다”고 웃었다.

이날 고진영은 14언더파 274타로 이민지(호주)와 공동 4위에 올랐다.
김효주는 8언더파 280타로 공동 10위다.
‘디펜딩 챔피언’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해 단독 6위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LPGA 투어에서 태극낭자는 3승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개막전부터 정상에 오르고 ‘톱10’에도 여러 선수가 진입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LPGA 투어는 오는 6일부터 나흘간 플로리다주의 브레이든턴에서 파운더스컵이 펼쳐진다.
올 시즌 LPGA투어에 진출한 윤이나가 이 대회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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