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멜버른=김민규 기자] “전쟁터 같은 느낌입니다.
”
운동 선수라면 대부분 ‘체중 감량’을 얘기한다.
반대로 ‘독’하게 살을 찌운 선수도 있다.
한화 외야수 이원석(26) 얘기다.
이원석은 비시즌 동안 하루 여섯 끼를 먹으며 체격을 키웠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혹독한 시간을 보냈다.
‘벌크업’으로 달라진 이원석이 스프링캠프에서도 ‘간절’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호주 멜버른 한화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이원석은 “비시즌 때 벌크업한 것을 잘 유지하고 있다”며 “지금은 캠프 훈련 때문에 하루 여섯 끼까지는 못 먹고, 네 끼 정도 먹는다.
대신 한 번 먹을 때 최대한 많이 먹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일부러 체중을 늘렸다.
효과가 나오고 있을까. 혹여나 몸이 둔해진 감은 없을까.
이에 대해 이원석은 “벌크업 효과가 나오는 것 같다.
나도 느끼고 있고 주변에서 코치님들도 타구가 많이 좋아졌다고 말씀해 주셨다”면서 “체중을 늘리면서 몸이 느려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다리가 더 잘 나간다.
다리에 힘이 생긴 것 같다.
더 빨라진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비시즌 때 체중을 늘리면서 중량 웨이트로 근력을 키우고 스프린트 운동을 통해 탄력도 좋아진 것 같다”고 부연했다.

그가 ‘벌크업’ 프로젝트를 기획한 계기는 무엇일까. 이원석은 2018년 2차 4라운드 전체 34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87경기에 나서 타율 0.233 13타점 8도루를 기록했다.
수비와 주루에 장점을 보이며 팀 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김경문 감독도 관심 깊게 보고 있다는 후문.
이원석은 “주변에서 ‘운동 선수인데 너무 말랐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저 스스로도 시즌을 치르면서 기술적인 문제도 있지만 몸이 준비가 안 됐다고 많이 느꼈다”며 “지난시즌 막바지에 부상을 당했었는데 그때 코치님과 얘기하다 ‘벌크업’ 프로젝트 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확실히 체력도 좋아졌다.
예전에는 조금만 뛰어도 힘이 들었는데, 지금은 그런 것이 없다”며 “비시즌 때 생활 패턴을 일정하게 바꾼 것도 도움이 됐다.
무슨 일이 있어도 자정 전에 자고 아침 7시에 일어나 밥을 먹는다.
규칙적인 루틴이 생긴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수비와 주루는 된다.
타격이 늘 숙제다.
더욱이 한화는 현재 새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중견수, 나머지 두 자리는 미정이다.
이원석을 비롯해 최인호, 이진영, 임종찬, 김태연 등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목표는 ‘생존’이다.
캠프 결과에 따라 외야 한 자리를 꿰찰 수도 있다.
그래서 더 간절하다.
이원석은 “하루하루 허투루 보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경쟁을 하면서 얘기는 안 하지만 전쟁터 같은 느낌이 있다”며 “수비나 주류에서 잔실수를 없애 완벽하게 하고 싶다.
타격은 아무래도 내가 발이 빠르니깐 컨택을 좀 더 늘리려고 훈련하고 있다.
예전 보다 더 간절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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