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질롱=김민규 기자] “지난해 부상 아쉬움, 올해 만회해야죠.(웃음)”
3년 연속 퀄리티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21개를 적었다.
‘고퀄스’라 했다.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해 5년 총액 107억원의 비FA 다년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계약 첫 해, 부상과 부진으로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KT ‘넘버1’ 고영표(34) 얘기다.
고영표는 “나가면 6이닝 이상 던지겠다”며 ‘고퀄스’ 부활을 외쳤다.
KT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호주 질롱 베이스볼센터. 불펜투구 중인 고영표의 공은 벌써부터 힘이 넘친다.
이를 바라보던 코치들은 “역시”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훈련을 마치고 만난 고영표는 “지난해 프리미어12가 끝나고 공을 안 던진 시간이 일주일 남짓이다.
매일 같이 가볍게 던졌더니 오히려 팔도 잘 만들어졌다”며 “부상 때문에 이닝도 적었으니 그 부분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됐다.
올해 만회하는 시즌을 보내려고 일본도 다녀왔다.
페이스가 잘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캠프 전 그는 일본 지바에서 바이오메카닉(생체역학)을 활용해 몸을 만들었다.
확실히 효과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팔꿈치 부상도 완전히 회복했다.
지난해 부진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명예회복을 노린다.
고영표는 “팔은 완전히 회복했다.
일본에서 훈련하면서 큰 근육을 쓰다 보니 팔꿈치가 자연스레 더 좋아지더라. 불펜 투구를 35개 정도 던졌는데 좋다”며 “일본 훈련이 너무나도 유익한 시간이었다.
그곳에서 배운 것들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힘줘 말했다.

올시즌 자동 볼 판정시스템(ABS)의 스트라이크존이 하향 조정된 점도 희소식이다.
고영표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언더핸드 ‘잠수함’ 투수로 탄착점이 낮아 유리할 수 있다는 것.
고영표는 “존이 낮아지면 확실히 도움이 될 것 같다.
일단 체인지업을 좀 봐야 될 것 같다.
지난해 보면 앞에는 걸치는데 뒤가 안 걸쳐지면서 볼이 많았다.
이를 점검할 것”이라며 “사실 ABS만의 문제는 아니다.
작년에는 내 구위에 스스로 실망했던 시즌이었다.
부상 복귀 후 계속 허우적대다가 구위를 회복하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ABS 존 조정보다는 내 구위 향상에 더 신경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시즌 목표는 확실하다.
지난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채우지 못했던 ‘이닝과 승수 만회’.
그는 “지난해 부상으로 빠지면서 이닝을 소화 못한 부분이 뼈 아팠다.
때문에 안 다치고 건강하게 선발로 시즌을 보내는 게 첫 번째 목표”라며 “일단 기본적으로 10승 이상을 해야 한다.
버티다 보면 10승은 하더라. 건강하게 선발로 28번 나가서 6이닝씩 계속 던져주면 10승은 따라온다.
나의 두 번째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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