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플로리다=김동영 기자] “불펜에서 내가 막아야 우승하죠.”
지난해 10월 SSG는 KT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오원석(24)을 보내고, 김민(26)을 받아왔다.
귀한 왼손 선발을 보냈으나, 그만큼 불펜이 급하기도 했다.
김민의 역할이 중요하다.
선수 자신도 알고 있다.
김민은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JRTC)에서 2025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캠프지에서 만난 김민은 “사진 찍힌 것을 보니 빨간색도 잘 어울리는 것 같다”며 씩 웃은 후 “플로리다 캠프는 처음이다.
시설이 너무 좋다.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KT 마운드 핵심으로 활약했다.
2024시즌 71경기 77.1이닝, 8승4패21홀드, 평균자책점 4.31을 기록했다.
리그 홀드 7위다.
애지중지 키운 오원석을 보내면서 김민을 영입한 이유가 있다.
김민이 오면서 불펜 양과 질이 모두 좋아졌다.
이숭용 감독도 “김민 한 명이 크다.
작년에 애를 좀 먹었는데, 올해는 불펜이 괜찮다”고 했다.

김민은 “현재 불펜피칭도 마음에 들고, 몸도 괜찮다.
팀에도 잘 적응하고 있다.
아직 친한 선수가 많은 것은 아니다.
계속 좋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KT 때도 훈련양이 적은 건 아니었는데, 여기는 팀 스케줄 외에 개인 훈련도 많더라. 힘들어서 쉬는 날 하루종일 숙소에만 있었다”며 웃었다.

프로 입단 후 첫 이적이다.
충격이라면 충격이지만, 한편으로 보면 또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계기도 된다.
주어진 임무는 확실하다.
김민은 “마무리 (조)병현이 앞에 주자를 깔아두지 않아야 한다.
노경은 선배님도 있다.
그 앞에 나가서 최대한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내가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내 장점인 투심을 잘 활용해 투구수를 줄여가며 던지겠다.
멀티 이닝도 소화할 것이다.
내 뒤에 나올 투수가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장은 불펜이지만, 선발 후보이기도 하다.
김민 또한 원하는 부분이다.
“올해는 불펜이다.
팀이 우승하려면 내가 불펜으로 나가서 잘 막아야 한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대신 먼 미래를 봤을 때는, 나도 선발로 뛰고 싶기는 하다.
지금은 주어진 자리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넌지시 욕심을 내비쳤다.
당장은 자리가 보이지 않는다.
대신 현재 선발진 구성이 베테랑이거나, 아주 어린 선수다.
‘뉴 페이스’는 당연히 필요하다.
그게 김민이 될 수 있다.
‘아직’은 아닐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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