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더 이상의 공백은 곤란하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원래 지난달 8일 치러질 예정이었다.
이미 한 달 가까이 미뤄졌다.
법원이 허정무 후보 측에서 제기한 선거 금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선거가 진행되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는 법원의 인용 후 별다른 변화 없이 무리하게 선거를 재개하려다 허정무, 신문선 두 후보의 거센 반대에 직면해 무산됐다.
결국 축구협회는 선거운영위원회를 새로 구성하고, 미흡했던 선거인단을 채워 보완해 26일 선거를 치르기로 확정했다.
이번 선거일 확정에는 세 후보 모두 공감하는 분위기다.
정몽규 후보는 “새로운 선거운영위원회가 법원에서 제기된 절차상 하자를 보완하여 국민의 눈높이에 부응하는 공정한 선거를 성공적으로 진행해 줄 것을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허 후보, 신 후보의 경우 선거인 구성에 관한 이견을 드러내고 있지만, 진행 자체에는 문제를 제기하지는 않고 있다.
선거운영위원회를 아예 새로 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언론계 출신의 인사를 합류시키면서 ‘파행 공기’에서는 확실히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축구계에서는 이번에 선거운영위원회가 확정한 선거일에 무리 없이 새 회장이 결정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선거 정국에 들어선 지도 이제 2개월이 지났다.
피로감이 길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12월 정 후보가 4선 도전에 나서면서 직무 정지되었기 때문에 축구협회는 수장 없이 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진행해야 할 일도, 결정해야 할 과제도 많은 상황에서 공백이 길어지면 행정 업무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축구협회 조직을 위해서도 이제 회장이 나와야 한다.
당장 3월이면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일정이 시작된다.
2월엔 회장을 선출해 A매치를 대비해야 한다.
게다가 현재 연령대 대표팀 사령탑의 공백도 길어지고 있다.
특히 중요한 22세 이하 대표팀 사령탑 자리가 비어 있어 3월 중국에서 열리는 국제친선대회에서 전임 지도자가 임시로 팀을 이끌어야 한다.
팀의 무게감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상황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축구협회장이 확정되어야 한다.
선거에 나서는 세 후보도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는 정책과 공약을 통해 경쟁할 필요가 있다.
선거가 두 차례 미뤄진 만큼 선거인단은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한 표를 행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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