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플로리다=김동영 기자] “오늘 알려준 건데 바로 하네.”
1차 지명 선수다.
‘재능’은 확실하다고 봐야 한다.
프로 입단 후 꽤 만만치 않은 시간을 보냈다.
군대에 다녀왔고, 다시 팀에 복귀했다.
2025시즌 기대감을 높인다.
마침 팀에 왼손투수가 부족하다.
기회다.
SSG 김건우(23) 얘기다.
김건우는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에서 진행 중인 2025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다.
그야말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4일(한국시간)에는 두 번째 불펜피칭도 실시했다.
페이스가 좋다.
시속 145㎞까지 나온다.
시속 140㎞는 손쉽게 뿌리는 모습. 이숭용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도 “좋다”를 연발했다.
피칭 전 송신영 수석코치가 팁을 줬다.
슬러브다.
바로 써먹는다.
한 번에 ‘착’ 붙었다.
궤적이 일품이다.
송신영 코치는 “커브를 던지는데 카운트 잡는 용도로 쓰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그래서 슬러브 그립을 알려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건우가 잡아보고 감이 괜찮았는지 불펜피칭 때 바로 해보겠다고 하더라. 던지는 것을 보니 좋다.
놀랐다.
오늘 알려줬는데 금방 한다.
자기 것으로 만들 일만 남았다”며 웃었다.
공을 받은 포수 신범수도 “괜찮더라. 각이 커서 왼손타자 상대로 괜찮을 것 같다.
체인지업도 괜찮은 투수다.
타자가 간파하기 어렵다.
두 구종을 잘 살린다면 좋은 결과 나올 것이다”고 짚었다.

김건우는 “코치님이 알려주셨는데 괜찮을 것 같았다.
내 팔 각도에서 던지기 편하더라. 원래 많이 던지는 구종이 커브인데, 슬러브도 마음에 든다.
연습 더 해야 한다.
이걸로 카운트 잡고, 체인지업을 승부구로 쓰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21년 1차 지명자다.
계약금 2억원을 받았다.
1군은 쉽지 않았다.
2021년 6경기 등판했고, 2022시즌은 단 2경기다.
통산 1패, 평균자책점 5.79다.
이후 상무에 입대했다.
지난해 7월15일 전역 후 바로 팀에 복귀했다.
돌아온 이후에도 1군 등판은 없었다.

2025시즌이 중요하다.
마침 SSG는 불펜에 왼손투수가 귀하다.
김건우에게는 찬스다.
캠프 룸메이트 한두솔과 함께 SSG 왼손 불펜 라인을 책임질 자원이다.
이숭용 감독도 호평을 남겼다.
김건우는 “이제 군대도 다녀왔고, 물러설 곳이 없다.
비시즌 운동 열심히 했고, 좀 빨리 올렸다.
내게는 이번 캠프가 중요하다.
그동안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는데, 올해는 잘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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