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제2의 김도영(KIA) 김서현(한화) 김택연(두산) 찾기에 나선다.
고교 선수들의 데이터를 직접 측정해 DB화 한다.
KBO는 이달 26일 오후 3시까지 고교 선수 바이오메카닉스 데이터 시스템 구축과 운영 업체를 입찰로 선정한다.
참가를 원하는 업체는 조달청이 운영하는 나라장터에 고지된 입찰공고를 확인해 제안서를 KBO 전력강화팀으로 방문접수하면 된다.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단체지원금으로 시행하는 사업이므로, 매년 입찰을 통해 선정할 수밖에 없다.
이번 입찰로 선정된 업체는 광범위한 데이터를 관리하기 위한 DB를 구축하고, 선수 분석과 기록실 제작 등 전반적인 데이터 시스템을 운영하게 된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고졸 신인을 주로 선발하는 시류와 고교 유망주를 집중 관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향후 KBO리그 통합 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하면, 고교 때부터 선수들의 자료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넥스트-레벨 트레이닝 캠프와 연계한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까지 완성하면, KBO리그뿐만 아니라 한국 야구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KBO 핵심 관계자는 “올해 처음 시행하는 사업이라서 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삼았다.
적어도 전·후반기 한 차례씩 데이터를 측정하고, 이들이 잘 성장하는지 여부를 지속적으로 체크하자는 취지다.
엘리트 육성에 방점을 찍은 프로그램”이라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또 “그동안 KBO의 아마추어 지원사업은 팀 창단에 초점을 맞췄다.
창단지원금 등으로 10년 이상 투자해 양적 성장은 어느정도 이뤘다고 평가한다.
이제는 내실을 다질 때”라고 강조했다.

비교적 장기 프로젝트로 보이지만, 첫발을 떼는 게 중요하다.
사업을 확장할 요소가 많아서다.
때문에 검증된 업체를 선정해야 하고, 가급적 해외로 자료가 무분별하게 유출되지 않는 것이 좋다.
KBO리그 구단이 외국인 선수들의 데이터를 들여다볼때 몇몇 업체에 어떤 형태로든 비용을 지불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래에는 이른바 ‘한국형 선수 데이터 시스템’ 구축이 또 하나의 캐시카우가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KBO 핵심 관계자는 “바이오메카닉스는 일종의 동작분석이어서 트래킹데이터와는 차이가 있다.
일단 고교 선수들의 성장과정을 확인하고, 올바른 훈련방법을 넥스트레벨 트레이닝 캠프를 통해 알려줘서 잘 성장하도록 돕는 게 목표”라며 “국내에도 바이오메카닉스 관련 업체가 많아서 현 단계에서는 해외유출 등에 관한 이슈는 없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동작분석을 바탕으로 훈련한 뒤 성과를 측정하려면 트래킹데이터를 빼놓을 수 없다.
장기적으로 보면 연계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라는 의미다.
KBO 관계자 역시 “장기적으로는 연계해 KBO 데이터센터를 통해 관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BO 허구연 총재는 “한국 야구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KBO가 어떤 역할을 해야할지에 관해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
국제경쟁력은 리그 경쟁력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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