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2024~2025 프랑스 리그1 21라운드 PSG 4-1 모나코
이강인, 후반 18분 데지레 두에와 교체 출전 27분 활약...뎀벨레 '멀티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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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의 미드필더 이강인이 8일 AS 모나코와 2024~2025 리그1 21라운드에서 후반 교체멤버로 나서 팀의 21경기 연속 무패행진에 힘을 보탰다./파리=AP.뉴시스 |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골든 보이' 이강인(23)이 후반 교체 멤버로 활약하며 소속팀의 21경기 연속 무패의 단독 선두 질주에 힘을 보탰다.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은 8일 오전 5시 5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AS 모나코와 2024~2025 리그1 21라운드 홈 경기에서 벤치에서 출발한 뒤 후반 18분 교체멤버로 그라운드를 밟아 27분 동안 활약했다. 3-1로 앞선 상황에서 데지레 두에와 교체된 이강인은 오른쪽 미드필더 위치에서 PSG의 완승에 기여했다.
프랑스 프로축구의 '절대 강자'인 PSG는 전반 6분 비티냐의 프리킥 선제골에 이어 후반 9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추가골, 후반 12분, 45분 우스만 뎀벨레의 멀티골에 힘입어 4-1로 승리했다. 뎀벨레는 최근 출전 3경기에서 2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기록한 데 이어 또 다시 멀티골을 터뜨리며 최근 7경기에서 13골을 작렬하는 폭발력을 보였다. 뎀벨레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지도력에 반발하며 한 때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으나 다시 지도 체제에 순응한 뒤부터 득점포가 불을 뿜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PSG는 엔리케 감독의 지도력이 완전히 뿌리를 내리면서 개막 후 21경기 연속 무패행진과 함께 16승 5무(승점 53)로 2위 마르세유와 승점 13점 차 1위를 질주했다. 모나코는 11승 4무 6패(승점 37)로 3위에 머물렀다.
모나코의 공격수 미나미노 다쿠미는 선발로 나섰으나 후반 18분 이강인이 교체 투입되는 시간에 교체 아웃되면서 그라운드에서의 '미니 한일전'은 성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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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의 리드를 이끄는 데뷔골로 승리를 부른 '겨울 이적생'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골 세리머니./PS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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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12분과 45분, 멀티골을 터뜨린 PSG의 우스만 뎀벨레(위)./PSG |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직전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이강인을 후반 교체 멤베로 투입한 PSG는 전반전의 아쉬운 플레이를 후반 시작과 함게 공격진의 포지션 변화로 차이를 만들었다. 스리톱으로 나선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와 우스만 뎀벨레,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포지션을 왼쪽부터 바르콜라~크바라츠헬리아~뎀벨레 순으로 바꾸면서 후반 12분 만에 연달아 득점포가 터졌다. 후반 9분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도움을 받은 크바차르헬리아가 PSG 데뷔골을 터뜨렸으며 후반 12분 뎀벨레가 두에와 월패스를 주고받으며 추가골을 작렬했다. 크바라츠헬리아와 뎀벨레, 바르콜라가 모두 공격포인틀 기록했다.
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워렌 자이르-에메리가 부상으로 결장함에 따라 미드필더 주앙 네베스를 오른쪽 풀백으로 기용하는 4-3-3전형을 가동했다. 이강인은 벤치에서 출발했다.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우스만 뎀벨레~브래들리 바르콜라를 스리톱에 내세웠고 파비안 루이스~비티냐~데지레 두에로 미드필드진을 구성했다. 누노 멘데스~윌리안 파초~마르퀴뇨스~주앙 네베스가 포백으로 호흡을 맞췄고,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골문을 지켰다.
선수들의 '멀티 플레이' 능력을 강조하는 엔리케 감독은 테크니션 미드필더로 활약하는 네베스를 보기 드물게 풀백으로 기용하는 변형 포메이션을 펼쳐보였다. 하지만 변형된 PSG의 수비진은 비티냐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모나코의 역습에 시달렸다. PSG는 전반 6분 비티냐의 프리킥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페널티박스 오른쪽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을 비티냐가 니어포스트를 향해 강한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뚫었다. 뒤늦게 반응한 모나코 골키퍼 마에츠키가 볼을 안고 뒤로 넘어질 정도의 절묘한 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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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전분 비티냐의 프리킥 선제골로 앞서나간 PSG는 전반 17분 모나코의 자카리아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전반을 1-1로 마쳤다./PSG |
AS모나코는 미나미노 다쿠미와 미카 비에레스를 활용한 반격으로 이른 시간 1-1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17분 미드필더 데니스 자카리아가 PSG의 다소 느슨한 수비라인을 단숨에 뚫는 침투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오른쪽 공간을 뚫고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PSG 골키퍼가 잔루이지 돈나룸마의 판단 미스도 한몫했다. 돈나룸마는 중앙으로 몸을 움직였다가 뒤늦게 니어포스트쪽으로 몸을 틀었으나 볼을 골라인을 통과한 뒤였다.
PSG는 볼 점유율에서 앞서면서도 모나코의 예리한 역습에 자주 위기 상황을 맞이했다. 전반 23분에는 미나미노에게 완벽한 득점 기회를 내줄 뻔했다. 미나미노가 PSG 수비벽을 뚫고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득점 찬스를 열기 직전, 센터백 파초가 뒤에서 절묘한 왼발 클리어링으로 위기를 탈출하기도 했다.
PSG는 전반 27분 바르콜라의 골이 직전 어시스트 과정에서 골라인 아웃 판정을 받아 지워지는 아쉬움도 발생했다. 주앙 네베스가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을 이기고 오른쪽 골라인 부근에서 올린 컷백이 골라인 아웃 판정을 받았다. 바르콜라는 주앙의 컷백을 원바운드 슛으로 가볍게 골망을 흔들었으나 곧바로 골이 취소됐으며 데지레 두에는 항의를 하다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이강인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지난 5일 르망(3부)과의 쿠프 드 프랑스 16강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이강인은 2-0 승리를 이끄는 활약을 펼친 지 3일 만에 치러진 경기에서는 체력 안배 차원에서 출전 시간을 조절했다. 브레스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EL) 16강 플레이오프 1,2차전을 치르는 PSG는 3~4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이어가야 한다.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필수적인 상황에서 이강인은 비티냐, 주앙 네베스, 데지레 두에 등과 자주 교체로 출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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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의 플레이를 선호하는 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맨 왼쪽)은 8일 PSG와 2027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하키미 비티냐 멘데스는 2029년까지 재계약을 맺었다./PSG |
UEL 리그 페이즈 8경기에 모두 출전한 이강인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32경기(선발 20경기)에 출전해 6골 4도움(리그)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가짜 9번'과 좌우 윙포워드, 좌우 미드필더 등 어느 포지션에서도 제 역할을 하는 다재다능한 플레이를 보여 엔리케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다. 지속적인 경기 출장의 원동력이다. 엔리케 감독은 볼 점유율에서 앞서면서도 결정적 유효슛에서는 전반 1-2로 밀리자 크바라츠헬리아를 중앙 스트라이커로 이동시키고 바르콜라를 왼쪽, 뎀벨레를 오른쪽 윙포워드로 이동시키는 포지션 변경으로 추가골을 노렸다.
PSG는 전반 45분 동안 볼 점유율 76%-24%, 전체 슛 7-5로 앞서면서도 유효 슛에서는 1-2로 밀리면서 1-1의 득점을 기록, 다소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엔리케 감독은 스리톱의 포지션을 연쇄적으로 바꾸면서 후반 12분 만에 크바라츠헬리와와 뎀벨레의 연속골로 점수 차를 3-1로 벌리면서 승세를 굳혀나갔다.
이강인의 플레이를 선호하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2027년까지 계약을 연장한 것도 좋은 소식이다. 이날 PSG는 엔리케 감독과 2027년까지 2년간 계약을 연장했으며, 주전 선수 아치라프 하키미, 비티냐, 누노 멘데스와 2029년까지 재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skp2002@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