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100m에서 김나진 아나운서와 호흡…차분한 해설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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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MBC 해설진으로 나선 김보름. MBC 제공 |
우리나라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대표팀 간판으로 활약한 김보름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MBC 해설진으로 나서 침착한 해설을 선보였다.
김보름은 8일 중국 하얼빈의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 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여자 100m와 남자 100m 종목에서 MBC 김나진 아나운서와 호흡을 맞췄다.
김보름은 남자 100m에 나선 구경민(한국체대)의 질주에 앞서 “경기 자체가 (시간이) 너무 짧다 보니 상위권 선수들은 9초대 중반에서 기록을 낼 것 같다”며 예측했고, 김태윤(서울시청)의 경기를 앞두고는 “평창 올림픽 1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던 경험이 있는 선수”라고 소개했다.
조상혁(의정부시청)의 질주 시작 전 “김준호의 계보를 잇는 기대주”라고 언급한 김보름은 달리는 그를 보며 “발을 더 모아줘야 한다”는 멘트도 했다.
빙속 단거리 간판 김준호(강원도청)가 경기에 나서 출발 신호를 기다리자, 김보름은 “제가 봐온 선수 중 가장 성실한 선수”라며 “오늘 좋은 경기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준호는 이날 9초62로 동메달을 차지했고, 김태윤은 9초81로 9위, 조상혁은 9초84로 11위, 구경민은 9초95로 13위를 기록했다.
여자 100m 경기에서도 김보름은 박채은(한국체대)에게는 “어리지만 첫 메이저 대회에서 데뷔전을 잘 치렀으면 좋겠다”며 응원했고, 이나현(한국체대)의 경기에서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른다”는 김나진 아나운서 멘트에 “미래가 밝고 오늘의 경험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는 말을 더했다.
인(In) 코스에 선 김민선(의정부시청)을 보면서는 “빙속 4관왕을 목표로 한다”며 “상승세를 타는 선수인 만큼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줬으면 좋겠다”고 멘트했다.
차분한 말투로 해설을 이어간 김보름이지만 이나현과 김민선의 기록이 10초50으로 똑같이 나타나자 다소 흥분한 듯도 했다.
“아마 1000분의 1초까지 (따져서) 판정하지 않을까”라던 그는 이나현과 김민선의 기록이 각각 10초501과 10초505로 확인되자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출전한 스피드 스케이팅 100m는 올림픽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 치르지 않는 생소한 종목이다.
하지만 개최국 중국이 스타트가 좋은 자국 선수들에게 유리한 이 종목을 이번 대회에 정식 종목으로 넣으면서 우리 선수들도 치르게 됐다.
김보름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팀 추월 종목에서 이른바 ‘왕따 주행’ 가해 논란으로 비난을 받았지만, 고의적인 왕따 주행은 없었다는 문화체육관광부의 특별 감사로 상처를 회복했다.
논란 당사자 노선영 상대 손해배상 소송에서의 원고 일부 승소 판결과 함께 법원의 문체부 감사 결과 재확인을 접한 후에야 평창의 아픔을 씻었다.
‘평창, 잘 가’라며 악연을 끊어낸 그에게는 과거 비난에 대한 용서를 구하는 이들의 메시지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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