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시드니=김민규 기자] “매시즌 우승팀에는 80이닝 던지는 A급 불펜 투수가 있더라.”
예년보다 페이스가 빠르고 좋다.
벌써 불펜 피칭을 90개나 뿌린다.
두산 불펜의 ‘핵’ 이영하(28) 얘기다.
누구보다 ‘최다 이닝’에 욕심이 난다.
“불펜이라고 30~40개만 던질 수 없다”며 스스로를 채찍질 중이다.
두산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호주 시드니에서 만난 이영하는 “현재 불펜 피칭을 30개씩 3세트로 총 90개 던지고 있다”며 “포지션은 중요치 않다.
불펜 투수라고 해서 매번 30~40개만 던지면 나중에 정말 기회가 왔을 때 잡지 못한다.
그래서 계속 준비하는 것이다.
팀 사정상 제가 선발투수는 못하는 건 알지만 선발이 아니더라도 길게 던질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90개를 뿌려도 이상 없다.
페이스도 좋고 빠르다.
그는 “확실히 지난해보다 (페이스가) 빠른 것 같다.
작년에도 제가 일본에서 피칭하고 투구 수를 올린다고 올렸는데 시즌을 시작하니 ‘덜 올라왔다’고 느꼈다”며 “제가 남들보다 늦게 올라오는 것을 알기에 더 빨리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시즌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 미니캠프에 합류해 담금질을 시작했다.
만족할만한 성과는 있었을까.
이영하는 “제가 많이 신경 쓰고 있는 것 중 하나가 투구 회전 방향이나 회전 수다.
이런 부분에 대해 조언도 들었고, 어떻게 하면 좋아지는지에 대해 배웠다”라며 “예전에는 10개 던지면 2개 정도 마음에 드는 투구가 나왔다면 지금은 4~5개 이상 만족스런 공이 나온다.
도움이 많이 됐다”고 밝혔다.
목표는 뚜렸하다.
‘최다 이닝’이다.
이승엽 감독에게 ‘100이닝도 던질 수 있다’고 했다는 후문.
이영하는 “제가 말한 건 ‘팀이 우승을 하는 시즌에는 무조건 80이닝을 던지는 A급 불펜 투수가 있다’는 것이었다.
80이닝을 던질 수 있다고 말씀 드린 것이다(웃음)”며 “물론 80이닝을 던지면 부상 위험도 있겠지만 제가 체력에 누구보다 자신 있다.
그래서 제가 던진다면 팀에 도움이 되겠다는 의미”라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불펜 투수로 최다 이닝은 욕심이 난다.
그런데 지난해 못했다”며 “내가 더 많이 던져서 후배들 부담도 덜고 해야겠다는 마음은 올해도 똑같다.
리그 불펜 투수 중에서 제일 많은 이닝을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영하는 올시즌 생애 첫 프리에이전트(FA)를 앞두고 있다.
성적에 더 욕심이 날 수도 있다.
‘캡틴’ 양의지의 조언이 도움이 됐다.
“프로 선수라면 매년 더 열심히하고 잘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다들 FA를 물어본다.
FA시즌이라고 해서 더 열심히하는 것이 아니다.
(양)의지 형이 ‘FA 생각할 필요 없다.
프로 야구 선수면 당연히 매년 열심히 해야 하는 거다’고 했다”며 “그래서 작년보다 올해, 올해보다 내년에 더 열심히 해 나아진 이영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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