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바람의 손자’는 어느 곳에서든 걱정하지 않는다.
복귀 시즌을 준비 중인 ‘바람의 손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가 성공적으로 재기할 것이라는 미국 현지 전망이 잇달아 나와 눈길을 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9일(한국시간)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적응기로 보냈는데, 어깨를 다쳐 시즌 아웃되기 전까지 평균 이상의 중견수 수비를 보였고, 타격은 매주 향상했다”며 “이정후는 이미 샌프란시스코의 주요 자산이다.
올시즌에도 테이블세터를 맡을 것으로 기대하는데, 도루까지 해주면 금상첨화”라고 내다봤다.

야후스포츠도 이날 “샌프란시스코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이정후가 꼭 필요하다.
지난해 부상 전까지 콘택트 능력이나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장타율이나 출루율은 높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버스터 포지가 구단 사장을 맡아 이정후에게 평균 이상의 중견수 역할을 기대할 것”이라며 이정후가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도 올시즌 부상에서 복귀할 ‘올 인저리 팀’ 20명에 이정후를 포함했다.
올 인저리 팀에는 투수로 복귀를 준비 중인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비롯해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등 리그 최정상급 선수들이 포함됐다.
이정후도 이들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는 뜻이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MLB닷컴)도 “이정후는 스프링캠프에 100% 컨디션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공격력을 회복할 수 있다면, 샌프란시스코는 큰 힘을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이저리그 스포츠넷은 팬그래프닷컴의 데이터를 인용, 이정후가 올시즌 타율 0.293에 14홈런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WAR은 4.1에 OPB(출루율+장타율) 0.788로 수준급 활약을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정후는 2023시즌 뒤 6년 1억 1300만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고 샌프란시스코에 입성했다.
세계 최고 무대에 차분히 적응하던 이정후는 수비 도중 펜스에 부딪혀 어깨가 탈구되는 중상을 입었다.
데뷔 시즌은 단 37경기 출장에 그쳤고, 타율 0.262에 2홈런 8타점에 머물렀다.
6월 수술대에 오른 뒤 팀과 동행하며 재활을 이어간 이정후는 시즌 종료 후 곧바로 귀국해 회복에 집중했다.
지난달 13일 미국으로 떠난 그는 “개막전 출전에 문제없다.
어깨는 100% 회복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보여줄 게 더 많았는데 부상으로 하차해 마음이 아팠다.
재활하면서, 내가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서두르기보다 차분하게 복귀해 지난해 아쉬움을 만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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