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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이 8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의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2025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프리스키 하프파이프 정상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동토에서 새싹이 피어났다.
‘불모지’라 불리는 설상 종목에서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프리스키 2005년생 이승훈(서울스키협회), 스노보드 2006년생 이채운(수리고)이다.
설상 잘파세대 듀오는 2025 하얼빈 아시안게임(AG)에서 왕관을 쓰며 한국 사상 최초라는 업적에 이름을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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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승훈이 8일 중국 하얼빈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프리스키 하프파이프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신동으로 주목받았다.
이승훈은 12세 때 처음 스키 부츠를 신었다.
두각을 드러내기까지 단 두 달이면 충분했다.
대한스키협회 꿈나무 대표팀에 발탁됐다.
청소년 대표, 국가대표 상비군, 2020년 국가대표 발탁까지 상승곡선을 그리며 승승장구했다.
이정표도 세웠다.
2021년 국제스키연맹(FIS) 프리스키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지난해 2월 캐나다서 열린 FIS 월드컵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모두 한국 최초의 기록이다.
이채운도 마찬가지다.
일찌감치 천재라 불렸다.
10세에 스노보드 선수생활을 시작한 이채운은 4년 뒤인 2020년 평창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아시안컵에서 초대 우승자로 등극했다.
방점을 찍은 건 2023년이다.
FIS 세계선수권대회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역대 최연소(16세10개월)로 우승하며 주목을 받았다.
한국 스키·스노보드 사상 최초의 세계선수권대회 입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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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운이 8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의 야부리 스키리조트 스노보드 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슬로프스타일에서 우승,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내딛는 모든 걸음이 한국 설상의 새 이정표다.
둘 다 생애 첫 AG에서 금빛 연기를 펼치며 ‘최초’에 이름을 새겼다.
먼저 이승훈은 지난 8일 중국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대회 프리스키 하프파이프 남자 결선에서 95.70점으로 우승했다.
한국 프리스키 사상 첫 AG 금메달이다.
이날 이채운 역시 스노보드 남자 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 90점을 기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 걸음 더 남았다.
오는 12~13일 본 무대인 하프파이프에서 2관왕에 도전한다.
새싹의 시선은 2026년으로 향한다.
기세를 이어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을 정조준한다.
둘 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나선 경험이 있다.
이승훈은 첫 올림픽에서 16위를 기록하며 12위까지 주어지는 결승 티켓 확보에 실패했다.
이채운은 올림픽을 한 달도 채 앞두지 않은 시점에 반짝 대표팀에 합류했다.
한국 선수단 최연소(16세)였다.
18위에 그쳐 예선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두 번째 도전인 만큼 결승 무대에 반드시 오르겠다는 각오다.
금빛 기운을 이탈리아로 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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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가운데)과 문희성(오른쪽)이 8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의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2025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프리스키 하프파이프 시상식에서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이승훈, 이채운과 함께 출전한 문희성(프리스키·설악고), 강동훈(스노보드·고림고)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프리스키 여자부에선 장유진(고려대)이 동메달을 수확했다.
슬로프스타일은 레일과 점프대 등 다양한 코스를 통과하며 기술을 구사하고, 하프파이프는 반원통형 슬로프에서 아찔한 회전과 화려한 점프를 선보이는 종목이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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