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흥국생명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흥국생명은 V리그 여자부에서 최근 7연승을 달리고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7경기를 치른 가운데 22승5패로 승점 64점을 확보해 2위 현대건설(54점)에 11점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든 시점인 것을 고려할 때 따라가기 쉽지 않은 간격이다.
결과만큼 고무적인 것은 경기 내용이다.
7연승을 달리는 동안 선수 전원의 고른 활약이 돋보인다.
이 기간 매 경기 3명 이상이 두 자릿수 득점을 분담했다.
가장 최근 경기인 한국도로공사, 페퍼저축은행전에서는 3세트 경기를 하고도 네 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이상적인 형태의 득점 패턴을 유지하고 있다.
투트쿠가 돌아온 페퍼저축은행전에서는 정윤주(29%), 김연경, 투트쿠(이상 28%) 등 세 명의 윙스파이커들이 거의 동일하게 공격점유율을 가져갔다.
미들블로커 피치, 김수지는 둘이 합쳐 13%의 공격점유율을 분담했다.
연패 기간 김연경 의존도가 높았지만, 지금은 공격수 전원이 득점에 가담하고 있다.
한 명을 막는다고 막을 수 없는 팀이 된 셈이다.


세터 이고은의 활약이 돋보인다.
지난해 트레이드를 통해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은 이고은은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체제에서 가장 큰 결과물을 내는 세터로 평가받는다.
개막 전부터 적극적인 태도와 소통으로 아본단자 감독에게 호평을 받았던 이고은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물오른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세트당 10.657회의 세트도 커리어에서 가장 좋은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고은이 팀을 업그레이드시킨다”라고 반복해서 말한다.
지금의 흐름, 분위기라면 현대건설의 추격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최근 힘겨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설상가상 살림꾼인 아시아쿼터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마저 무릎 부상으로 인해 시즌 아웃되는 악재가 겹쳤다.
흥국생명과 두 번의 맞대결이 남아 있어 역전 기회를 모색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3위 정관장(50점)과는 14점 차이다.
두 팀 모두 흥국생명의 마지막 질주를 돌려세울 수 있을지 의문이다.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흥국생명은 6라운드 초반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해 여유롭게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김연경이 휴식을 취하고 컨디션을 더 끌어올리는 호재를 맞게 된다.
김연경의 우승의 꿈도 더 커지게 된다.
김연경은 흥국생명 복귀 후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지 못했다.
지난시즌에는 현대건설에 1점 차로 밀려 정규리그 2위에 머물렀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시즌 분위기는 분명 다르다.
‘우주의 기운이’이 흥국생명과 김연경에게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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