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시드니=김민규 기자] “상당히 공이 지저분하고 까다로운 유형이다.
”
두산 ‘전력의 절반’이라 불리는 안방마님 양의지(38)도 혀를 내둘렀다.
시속 150㎞ 속구 무브먼트가 심한데다 변화구의 휘는 각이 크고 제구까지 된다.
새 외국인 투수 잭 로그(29) 얘기다.
로그 공을 받은 양의지는 “특히 왼손 타자한테 거친 투구가 강점”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로그는 호주 시드니 두산 스프링캠프에서 첫 라이브피칭을 했다.
그것도 부모님과 아내의 응원 속에 ‘펄펄’ 힘이 넘쳤다.
총 투구 수는 20개. 속구와 스위퍼, 커터, 싱커,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점검했다.
특히 크게 휘어나가는 스위퍼와 커터는 왼손 타자에게 위협적이라는 평가.
‘캡틴’ 양의지는 “로그 공이 상당히 지저분하고 까다로운 유형이다.
특히 왼손 타자 한테 거친 투구를 하는 것이 강점이다.
어빈과는 스타일이 완전히 달라 좋은 시너지가 기대된다”면서 “두 선수를 보면서 우리 (최)승용이가 많이 배우고 한 단계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라이브피칭을 마친 로그는 “올해 처음으로 타자를 상대했는데 만족스러웠다.
준비해온 구종들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삼았다”며 “한국 개막이 미국보다 빠르기 때문에 캠프 합류 전부터 루틴이나 스케줄을 조정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로그가 만족스러운 투구를 한 또 다른 이유도 있다.
바로 ‘가족’ 덕분이다.
로그의 아버지 러스와 어머니 제니퍼, 사랑하는 아내 캐일러가 함께 훈련장에 참석해 로그의 피칭을 지켜봤다.


아들의 투구를 지켜본 아버지 러스는 “메이저리그에서는 매년 스프링캠프 때 가족들이 연습을 보러 간다.
올해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오게 됐다”며 “시드니가 워낙 날씨도 좋고 관광할 곳도 많기 때문에 여행 겸 구단 관계자들께 인사도 드릴 수 있어서 좋다”고 캠프 방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아들이 입은 두산의 흰 유니폼이 매우 잘 어울린다.
로그의 라이브피칭을 봤는데 피칭 후 포수, 코치와 곧바로 얘기를 나누는게 인상적이었다”면서 “새로운 기회를 얻어 KBO리그에서 뛰게 됐다.
KBO만의 새로운 야구 문화와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아들이 잘 적응해서 최고의 모습으로 팀이 많은 승리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훈련이 끝난 후 부모님, 아내와 만난 로그는 “가족이 있어서 힘이 나는 건 당연하다.
가족들이 뒤에서 누구보다 뜨겁게 나를 응원해주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하며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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