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김동성 제치고 전설 반열에
男 1000m 銀… 女팀추월·1000m는 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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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한국 장거리 빙속의 간판으로 활약해온 이승훈(37·알펜시아·사진)은 팀 추월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선수 동계아시안게임 최다 메달 신기록(9개)을 세웠다.
이승훈은 정재원(의정부시청), 박상언(한국체대)과 함께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대회 남자 팀 추월에 출전해 3분47초99의 기록으로 중국(3분45초94)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이승훈은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1만m에서 깜짝 금메달을, 50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파란을 일으켰다.
단거리에 비해 장거리는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한국 빙속이었기에 더욱 값진 성과였다.
체격적 조건이 좋은 서구권 선수들의 전유물이었던 5000m나 1만m에서 이승훈은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메달을 딴 올림픽 장거리 종목의 입지전적인 선수다.
쇼트트랙 선수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덕분에 코너링에서의 장점과 특유의 체력을 앞세워 이승훈은 2022 베이징까지 4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따냈다.
올림픽에서도 최강자급 선수로 군림한 이승훈에게 동계아시안게임에선 적수가 없었다.
2011 아스타나·알마티에서 금메달 3개(5000m, 1만m, 매스스타트), 은메달 1개(팀 추월)를 따낸 이승훈은 2017 삿포로에서는 4관왕(5000m, 1만m, 매스스타트, 팀 추월)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하얼빈 전까지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총 8개의 메달을 따낸 이승훈은 쇼트트랙 김동성(금3·은3·동2)과 더불어 한국 선수 동계아시안게임 최다 메달 공동 1위에 올라 있었다.
9일 열린 남자 5000m에서 4위에 올라 한 끗 차로 메달을 놓쳤지만, 이날 팀 추월에서 후배들과 은메달을 합작하면서 사실상 현역 마지막 동계아시안게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박지우(강원도청), 강수민(서울시청), 김윤지(동두천시청)가 함께 출전한 여자 팀 추월도 3분10초47로 중국(3분2초75), 일본(3분5초52)에 이어 동메달을 따냈다.
남자 1000m에서는 단거리 간판 차민규(동두천시청)가 1분9초63의 기록으로 닝중옌(중국·1분8초81)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팀 스프린트에 이은 차민규의 이번 대회 두 번째 은메달이다.
여자 1000m에서는 기대주 이나현(한국체대)이 1분16초39로 한메이(1분15초85), 인치(1분16초08·이상 중국)에 이어 동메달을 따내 이번 대회 네 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나현은 여자 100m와 여자 팀 스프린트에서 금메달, 500m 은메달에 이어 1000m까지 출전한 전 종목에서 포디움에 올랐다.
이나현과 함께 출전한 ‘신 빙속여제’ 김민선(의정부시청)은 1분16초74로 4위를 기록했다.
남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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