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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했던가…’ 위파위 잃은 현대건설, 공수밸런스 크게 흔들리며 도로공사에 완패, 선두 추격은커녕 2위 수성도 ‘적신호’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했던가. 하루아침에 공수 핵심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살림꾼 위파위(태국)를 부상으로 잃은 현대건설이 도로공사에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선두 흥국생명 추격은 언감생심. 3위 정관장에게 2위 자리도 내줄 위기에 처한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1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도로공사와의 홈 경기에서 공수에서 상대에게 열세를 보인 끝에 세트 스코어 1-3(32-30 16-25 24-26 17-25)로 패했다.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승점 53(17승10패)에 그대로 머문 2위 현대건설은 한 경기 덜치른 3위 정관장(50, 18승8패)의 추격으로부터 달아나는 데 실패했다.
12일 정관장이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승점 3을 챙기면 승점에서 동률이 되지만, 승패에서 앞선 정관장이 2위로 올라서게 된다.
경기 전 강성형 감독의 얼굴엔 수심이 가득했다.
지난 7일 정관장과의 대전 원정경기에서 위파위가 3세트 시간차 공격 후 착지 과정에서 무릎이 꺾이는 부상을 입었다.
부상 직후 그대로 코트에서 일어나지 못한 위파위는 들것에 실려 나가야했다.
병원 진단 결과는 왼쪽 전방십자인대 파열 및 외측 반월상연골 손상. 곧바로 수술을 요하는 큰 부상. 이는 곧 시즌아웃을 의미했다.

위파위는 현대건설 아웃사이드 히터 자원 가운데 공수 균형이 가장 빼어난 선수다.
1m74의 단신에도 점프력을 앞세운 공격력도 쏠쏠하고, 무엇보다 리시브 안정감이 가장 좋은 선수다.
위파위가 왼쪽 측면에서 중심을 꽉 잡아주기 때문에 공격에 비해 리시브 안정감이 떨어지는 정지윤, 리시브 등 수비력은 좋지만 공격력이 다소 아쉬운 고예림을 상황에 따라 번갈아 활용하며 팀 전력을 극대화해온 현대건설이다.

이런 위파위를 잃었으니 강 감독의 얼굴에 그늘이 지는 것은 당연했다.
경기 전 강 감독은 “어쩔 수 없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고비가 오기 마련이다.
변수가 닥치는 건 어쩔 수 없다”라면서 “GS칼텍스도 아시아쿼터 교체 선수로 아웃사이드 히터가 필요했을 텐데 미들 블로커인 뚜이(베트남)를 데려온 것을 보면 알 수 있듯, 대체 자원 중에는 아웃사이드 히터 자원이 거의 없을 것 같다.
국내 선수들로만 남은 시즌 일정과 봄 배구를 치러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위파위가 빠져나간 아웃사이드 히터진은 정지윤과 고예림으로 구성해 이날 경기를 치른 현대건설. 위파위의 공백은 생각보다 훨씬 컸다.
경기 초반부터 베스트 멤버를 가동한 도로공사에게 크게 밀렸다.
리시브가 흔들리다 보니 세트 플레이 구사하기도 쉽지 않았다.
결국 해법은 결국 모마의 공격 점유율 올리기. 1세트는 혼자서 무려 15점을 몰아친 모마의 ‘원맨쇼’ 덕에 듀스 승부 끝에 32-30으로 이겼다.

그게 다였다.
2세트부터 쭉쭉 밀렸다.
2세트 현대건설의 팀 리시브 효율은 8.70%에 불과했다.
세트 중반에 6-16까지 밀리며 일찌감치 승부가 갈리면서 강 감독은 주전 대부분을 빼고 백업 선수들의 체력을 아꼈다.

승부의 분수령이 된 3세트. 팀 리시브 효율이 39.13%까지 오르면서 세터 김다인이 모마에게 크게 의존하는 가운데서도 접전 양상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세트 후반 16-20 뒤진 상황에서 모마의 백어택과 상대 니콜로바의 공격 범실, 고예림의 블로킹과 오픈 공격 성공까지 20-20 동점을 만든 뒤 승부를 듀스로 끌고가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날 도로공사는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모마의 백어택이 아웃되면서 세트 포인트를 내준 현대건설은 긴 랠리 끝에 강소휘에게 오픈 공격을 얻어맞으며 3세트를 24-26으로 내주고 말았다.

승점 3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날아간 현대건설. 4세트에는 무력하기 그지없었다.
여전히 정지윤, 고예림의 아웃사이드 히터진은 공격과 리시브에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고예림은 장기인 수비에서도 흔들리면서 2년차 신예 서지혜와 7-13에서 일찌감치 교체됐다.
세트 초반부터 큰 점수차로 끌려간 현대건설에겐 이렇다 할 반전을 만들어낼 카드도 없었다.
17-24에서 김다인의 어이없는 서브 범실로 허무하게 경기를 내줬다.

모마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30점을 몰아치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을 순 없었다.
정지윤은 11점에 리시브 효율은 34.48%로 시즌 평균보다 높았지만, 공격 성공률이 29.41%에 범실이 6개나 됐다.
고예림도 단 5점에 23.53%의 공격 성공률에다 리시브 효율마저 19.35%로 코트 위에 서는 게 마이너스인 수준이었다.
허리 부상으로 앞선 2경기에 결장한 뒤 코트에 복귀한 ‘블로퀸’ 양효진도 허리 부상 여파로 블로킹 없이 단 3점에 그쳤다.
반면 도로공사는 타나차가 24점, 강소휘가 18점, 니콜로바가 16점 등 삼각편대가 고르게 활약하며 상대를 압도했다.
김세빈과 배유나의 미들 블로커진도 각각 10점, 9점을 올리며 양효진-이다현을 압도했다.
블로킹 11-8, 서브득점 7-0 도로공사의 우위. 현대건설이 이길래야 이길 수 없는 경기였던 셈이다.
수원=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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