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채운. 사진=AP/뉴시스 |
스노보드 ‘신동’, 아시안게임(AG) 사상 첫 한국의 설상 2관왕이라는 전설에 도전한다.
이채운(수리고)은 12일 오전 11시 중국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리는 2025 하얼빈 동계 AG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에 출전한다.
두 차례 연기를 펼쳐 얻은 성적으로 상위 8명에 속하면 13일 결선에서 3차 시기로 메달색을 두고 경쟁한다.
금메달 가능성은 높다.
하프파이프는 기울어진 판원통형 슬로프(파이프를 반으로 자른 모양)를 좌우로 오가며 공중 묘기를 선보이는 종목으로, 이채운의 주 종목이다.
회전, 기술, 난도 등을 평가해 점수를 매긴다.
![]() |
이채운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이채운은 2006년생으로 18살에 불과하지만 실력은 이미 월등하다.
6살 때 아버지가 사준 장난감 보드를 접한 그는 10살에 스노보드 선수를 시작했다.
일찌감치 신동으로 불렸다.
14살이던 2020년 국제스키연맹(FIS) 아시안컵 하프파이프에서 초대 우승자에 올랐다.
이듬해인 2021년 미국 FIS컵 하프파이프에서 우승하며 승승장구하더니 2년 뒤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2023년 FIS 세계선수권대회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에서는 역대 최연소로 우승을 차지했다.
올림픽 다음으로 권위 있는 대회다.
한국 스키·스노보드 사상 최초의 세계선수권대회 입상으로 역대 최연소(16세10개월)로 정상이라 더욱 놀라웠다.
지난해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도 슬로프스타일과 하프파이프 두 종목에서 모두 우승하며 멈추지 않는 활약을 이어갔다.
활짝 웃는 모습이 한국 축구의 상징 손흥민(토트넘)을 닮았다.
별명도 ‘보드 타는 흥민이’다.
손흥민이 축구 에이스인 것처럼, 스노보드에서 이채운이 대한민국 에이스다.
몸을 제대로 풀었다.
지난 8일 스노보드 남자 슬로프스타일에서 경쟁자들을 가볍게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신의 첫 AG였지만 긴장 없이 경기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애초 하프파이프만 출전하려고 했지만 슬로프스타일에 추가 참가를 신청했고 예상대로 월등한 실력을 뽐냈다.
이채운이 하프파이프에서 정상에 오른다면, 한국 동계 AG 사상 첫 2관왕이 탄생하게 된다.
덩달아 내년 2월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전망도 더욱 밝아진다.
남자부에는 이채운을 포함해 이지오(양평고)와 김강산(경희대), 김건희(시흥매화고)가 하프파이프 예선에 출전한다.
여자부에서는 이나윤(경희대), 최서우(용현여중), 허영현(매홀중)이 출격한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월드(www.sportsworldi.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