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시드니=김민규 기자] “신인 때 마음가짐, 초심(初心)을 이어가겠다.
”
옛 ‘90년생 트리오’ 시절 그리움은 있다.
그래도 어린 후배들의 성장을 보며 ‘더 열심히’라며 마음을 다잡는다.
두산 마지막 ‘90년생’ 정수빈(35) 얘기다.
“말할 친구가 없다”며 애써 미소를 지은 정수빈은 야구장에서 만큼은 ‘신인의 자세’로 뛰겠다고 다짐했다.
호주 시드니 두산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정수빈은 “시즌 준비는 착실하게 하고 있다.
아픈 곳도 없다”며 “다만 말할 친구가 없다보니 예전 캠프보다는 좀 그런게 있는 것 같다.
이제 선배보다 후배가 훨씬 많다보니 ‘선참이 됐구나’라고 실감한다”고 털어놨다.
선참이 됐다고 해서 흐트러짐은 없다.
‘야구장에선 진짜 열심히 하자’는 신념으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더군다나 올해 두산 ‘외야’ 경쟁은 치열하다.
‘경쟁자’가 없는 확실한 주전이지만 안심할 수 없다고 했다.

정수빈은 “중견수 자리는 내가 먼저 나가겠지만 솔직히 안심할 수 없다.
후배들도 나를 이기려고 해야 한다”며 “지금 우리 팀 외야수에 좋은 친구들이 많다.
누구든지 본인 실력을 터트린다면 주전에서 성공할 수 있다.
나부터 더 노력하겠지만 후배들이 더욱더 욕심을 갖고 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는 ‘포스트 정수빈’은 누굴까. 정수빈은 “나와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한다면 (전)다민이와 (김)민석인 것 같다.
나랑 비슷한 느낌이다”며 “개인적으로는 다민이가 좀 더 나랑 가까운 것 같다”고 전다민을 꼽았다.

그는 ‘수비 장인’이라 불린다.
지난해 KBO리그 외야수 부문 ‘수비상’도 수상했다.
타격에 대해서는 프로 데뷔 16년 만에 조금 이해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정수빈은 “솔직히 수비 때문에 내가 이렇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수비만큼은 야구 끝날 때까지 똑같이 잘하고 싶다”며 “타격은 ‘어떻게 하면 더 잘 칠 수 있을까’ 노력하면서 타격 폼을 1년에 10번, 20번 바꾸기도 했다.
2023년부터는 많이 안 바꾼 것 같다.
야구는 은퇴할 때까지 모르는 거지만 16년차 정도 되니 조금은 이해를 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타격 폼이 정립됐다는 것보다, 투수를 상대할 때 어떻게 타이밍을 잡고 어떤 식으로 쳐야 하는지 조금 알겠다는 의미”라며 “이러다 또 안 맞으면 (타격 폼은) 충분히 바뀔 수 있다.
야구 끝날 때까지 내 폼은 없다”고 웃었다.
베테랑의 목표는 명확하다.
부상없이 풀 타임 시즌을 보내는 것. 정수빈은 “이제 야구할 날이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야구 끝날 때까지 신인 때와 똑같이 초심을 잃지 않고 진짜 열심히 하겠다”고 거듭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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