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닐곱 살부터 피겨 스케이팅을 시작하는 게 요즘 추세인데, 김채연은 초등학교 4학년 겨울 스케이트장으로 단체 강습으로 피겨 스케이팅을 접한 뒤 재미를 느껴 5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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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김채연이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
주니어 그랑프리 2차 2021 JGP 프랑스 II에 출전하며 주니어 국제 대회 데뷔전을 치렀는데, 쇼트와 프리에서 클린 연기를 펼치며 총점 191.46점으로 은메달을 따냈다.
김연아와 박연정에 이어 주니어 그랑프리 데뷔 대회에서 메달을 딴 세 번째 한국 여자 선수가 됐다.
주니어 그랑프리 데뷔 경기에서 총점을 190점을 넘은 건 김채연이 처음이었다.
2022~2023시즌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서 김연아 이후 17년 만에 메달(동메달)을 획득했다.
가파르게 기량이 향상되며 김채연은 2023~2024시즌부터 합류한 시니어 무대에서도 곧바로 정상급 선수로 올라섰다.
시니어 그랑프리 데뷔전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은메달을 따낸 게 시작이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동메달과 사대륙선수권 은메달을 따내며 세계랭킹은 3위까지 올랐다.
내년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의 메달 유력 후보로 평가받는 김채연이 그 전초전인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세계선수권 3연패에 빛나는 세계랭킹 1위 사카모토 카오리(일본)을 꺾고 따낸 금메달이기에 더욱 값진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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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김채연이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
쇼트 프로그램 71.88점을 합한 최종 총점 219.44점으로 사카모토(211.90점)를 누르고 우승했다.
한국 피겨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딴 건 1999 강원 양태화-이천군(아이스댄스 동메달), 2011 알마티 곽민정(여자 싱글 동메달), 2017 삿포로 최다빈(여자 싱글 금메달)에 이어 4번째다.
동메달은 일본의 요시다 하나(205.20점)가 차지했고, 같은 종목에 출전한 김서영(수리고)은 150.54점으로 7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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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김채연이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
반면 쇼트에서 75.03점으로 1위에 올랐던 사카모토는 프리스케이팅에서 후반부 트리플 플립 도중 넘어지는 실수를 범하면서 136.87점에 그치면서 김채연에게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24명의 출전 선수 중 23번째로 은반 위에 선 김채연은 휴고 쉬냐르(캐나다)가 편곡한 ‘내면의 속삭임’(Whisperers from the heart)의 선율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경기 시작부터 몸놀림이 가벼웠다.
두 바퀴 반을 도는 더블 악셀을 깔끔하게 성공시켰고, 트리플 루프,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살코를 쉴 새 없이 클린 수행했다.
동작 하나하나에 힘이 실렸고, 섬세한 감정 연기도 일품이었다.
흔들림 없이 4개의 점프 과제를 깔끔하게 성공한 김채연은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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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김채연이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연기를 마치고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
김채연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클린 처리하며 기본 점수 11.11점에 수행점수(GOE) 1.65점을 받았다.
이어 트리플 러츠-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와 트리플 플립까지 깔끔하게 뛰면서 점프 과제를 마쳤다.
빠른 스텝 시퀀스(레벨4)로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산한 김채연은 코레오 시퀀스에 이어 플라잉 카멜 스핀(레벨4)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후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까지 레벨 4를 받으며 연기를 마무리했다.
김채연의 질주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다음 주말 서울에서 열리는 사대륙선수권대회와 다음 달에 열리는 세계선수권에도 출전해 경쟁을 이어간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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