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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린가드가 FC 서울 주장 완장을 차고 K리그1 두 번째 시즌을 시작한다. 린가드가 13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K리그1 2025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
매일 밤 자기 전 경건한 마음으로 공책을 펴고 펜을 든다.
고됐던 훈련부터 사소한 장난들을 하나둘 적어 내려가며 하루를 정리한다.
동시에 목표를 글로 남기며 마음속에 새긴다.
아침에는 숫자와 단어가 나열돼있는 화이트보드를 보고 잠시 생각에 잠긴다.
목표로 설정한 골, 어시스트, 득점 찬스 등을 바라보며 성공하는 자신을 상상한다.
2025시즌을 맞아 새로운 목표를 세우는 제시 린가드(FC서울)다.
한층 성장한, 성숙한 자신을 예고한다.
13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린가드는 “잘하고 싶다.
잘하기 위해 항상 목표가 쓰인 화이트보드를 보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집을 나선다.
목표로 세운 공격포인트 등의 개수는 비밀”이라며 미소 지었다.
K리그 역사상 커리어가 가장 화려한 선수다.
잉글랜드 국가대표는 물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만 200경기(232경기·35골) 이상을 뛴 스타다.
지난 시즌 서울로 적을 옮겨 많은 축구 팬들을 놀라게 했다.
부상을 당해 자리를 비우기도 했으나, 리그 26경기에 나서 6골·3도움을 기록했다.
린가드와 함께한 서울은 5위에 오르며 5시즌 만에 K리그1 파이널라운드 그룹A(1~6위) 진입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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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린가드가 FC 서울 주장 완장을 차고 K리그1 두 번째 시즌을 시작한다. 린가드가 13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K리그1 2025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
지난 시즌보다 몸이 가볍다.
린가드는 “너무 기다렸던 개막이다.
정말 오랜만에 동계 훈련을 완전히 소화했다.
이렇게 몸 상태가 좋은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지난 시즌엔 경기를 잘하고도 지는 상황이 많아 화가 났다.
올 시즌에는 경기력적인 부분을 떠나 무슨 짓을 해서라도 이긴다는 ‘위닝 멘탈리티’를 가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강점으로 “‘김기복’이 주장이라는 점”이라고 외쳤다.
‘김기복’은 린가드의 감정 기복이 심하다고 해서 김 감독이 붙인 별명이다.
비시즌 더욱 돈독해졌다.
지난 시즌 임시로 완장을 찼던 린가드는 올 시즌 정식 주장으로 명받았다.
선수단을 대표해 감독과 소통할 일이 더 많아졌다.
린가드는 “감독님과 축구 외적으로 매일 얘기한다”며 “감독님이 지난해보다 여유가 생기신 것 같다.
선수들을 대하는 부분에서도 느껴진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감독님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허락해주시는데, 굉장히 좋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상대가 우리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자유롭게 움직여 더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이 갑자기 린가드의 눈치를 봤다.
미디어데이서 대구 FC 세징야가 린가드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세징야가 “린가드를 대구로 데려와 함께 뛰고 싶다”고 하자, 김 감독은 린가드를 쓱 쳐다봤다.
린가드는 활짝 웃으며 “서울로 와라. 서울에서 함께 뛰면 호흡이 잘 맞을 것 같다”고 재치있게 받아쳤다.
홍은동=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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