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시드니=김민규 기자] “지금 힘들어야 시즌 때 더 잘할 수 있다.
”
지난시즌 ‘토종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외국인 투수들이 잇따라 부상 이탈하며 어깨가 더 무거웠다.
홀로 버티며 ‘15승’을 수확, 원태인(25·삼성)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두산 곽빈(26) 얘기다.
곽빈은 기초군사훈련 등으로 예년보다 늦게 몸을 만들었는데도 페이스는 비슷하다.
4번째 불펜피칭에서 공 80개를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49㎞를 찍었다.
두산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호주 시드니에서 만난 곽빈은 “몸을 늦게 만들었는데 구속 같은 게 지난해와 비슷하게 나오는 것 같다 다행”이라고 말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어떻게 공을 던질지’부터 생각한다.
좋은 투구 감각을 반복적으로 떠올리며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곽빈은 “페이스를 시즌 개막전에 맞추려고 한다.
시즌 시작하자마자 100% 쏟아붓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곽빈의 성장은 현재진행형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더 강해진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후 재활에 전념했다.
2021시즌 복귀해 잠재력을 보이기 시작하더니 2023시즌 선발 12승, 지난시즌 15승으로 ‘다승왕’까지 손에 쥐었다.
곽빈은 “야구를 하다 보면 쉽지 않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팀이 힘든 시기였지만 내게는 기회였고 성장의 시간이었다.
힘들었지만 얻은 게 많았다”고 돌아보며 “솔직히 지난해 15승 목표는 전혀 없었다.
한 번도 10승 이상 목표를 잡아본 적이 없다.
내가 잘 던지다 보면 (성적은) 따라오는 것 같다”고 자신을 낮췄다.

태극마크를 달고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등 국제무대를 누볐다.
국가대표 에이스라 했다.
그럼에도 “나는 너무 부족한 게 많다”며 스스로를 채찍질한다.
곽빈은 “아직 나는 너무 부족하다.
내가 선발투수니까 좋은 성적을 내야 세계 무대에서 더 좋은 결과가 나오고 내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직 한참 부족하다”면서 “그래도 국제대회 경험이 도움이 됐다.
좋은 기회였고, 얻은 게 많았다”고 힘줘 말했다.

목표를 묻자 잠시 망설였다.
그리고는 “팀이 지난해보다 더 좋은 순위를 기록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운을 떼면서 “사실 (양)의지 형이 점점 나이가 드니까 두산에 있을 때 정말 같이 우승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의지 형이 정말 많은 얘기를 해줬다.
항상 힘들 때나 결과가 안 좋았을 때도 형이 격려해줬고, 잘 던질 때도 야구적으로 세심하게 알려주셨다”며 “덕분에 자신감이 생겼다.
내가 부족한 것을 깨닫고 채워가려고 한다.
정말 좋은 형”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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