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도 생각지 못한 우승…말이 씨가 되길” 우승한 김단비, MVP 가능성 ↑스포츠월드 기사제공: 2025-02-16 20:30:00

사진=WKBL 제공

“너무 꿈 같네요. 사실 어제까지도 우승을 예상하지 못했어요.”

믿기지 않는 우승이다.
김단비가 뛰는 우리은행은 16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KB국민은행과의 원정경기서 46-44로 승리했다.
21승8패를 기록해 잔여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우리은행은 통산 정규리그 우승 횟수를 15회로 늘렸다.
2022~2023시즌을 앞두고 우리은행으로 이적한 김단비는 우리은행에서 두 번째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날 12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 4블록슛으로 활약했다.

경기 후 만난 김단비는 “정규리그 우승하고 인터뷰할 거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꾸준함이 승리할 수 있다는 것 우리은행이 보여준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며 “사실 몸 컨디션이 많이 안 좋았는데, 3일 정도 배려를 받은 덕에 경기에 뛸 수 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우리은행은 리그에서 훈련량이 많기로 유명하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열악하다는 평가를 받은 멤버 구성으로도 우승할 수 있었던 건 많은 훈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단비도 우리은행 장점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사실 선수 입장에서는 너무 힘드니까 ‘이제 맞나?’라는 생각도 든다”면서도 “우리은행은 오프시즌 훈련량도 많고, 시즌 중에도 소홀하지 않게 준비한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항상 준비돼 있는 게 우리은행의 장점 아닐까”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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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전 인터뷰에선 걱정보다 재미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던 김단비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다.
팀을 이끌어야 할 베테랑이 흔들리는 모습에 후배들이 영향을 받을까 걱정한 것이다.
김단비는 “걱정된다, 무섭다는 말을 하기 어려웠다.
내가 자신감이 없으면 다른 선수들은 더 자신감이 없지 않겠나”라며 “훈련이 끝나고 집에 갈 때는 ‘어떡하지’라는 말을 달고 다녔다.
약간 혼자만의 속앓이를 많이 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겨냈다.
부담도 걱정도 다 털어냈다.
시즌 평균 기준 더블더블을 기록할 정도의 활약을 선보였다.
김단비는 올 시즌 정규리그 28경기에 나서 평균 36분53초 동안 21.8점 11.0리바운드 3.7어시스트 2.1스틸 1.6블록슛 등을 기록했다.
어시스트(5위)를 제외하고 모두 리그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특히 득점은 개인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예감도 좋다.
김단비는 우리은행으로 이적한 2022~2023시즌 당시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MVP를 모두 휩쓴 바 있다.
올 시즌 정규리그 MVP를 수상하면 개인 통산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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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를 짓는다.
김단비는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저를 MVP 후보로 뽑아주신 분들이 많았다.
MVP는 우승팀에서 나오는 거니까 뽑아 주신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했다.
우리 팀이 하위권으로 있을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MVP 후보로 뽑아주셨다.
6년 동안 잘해왔던 걸 이제 인정받는구나 싶었다”면서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가능성 진짜 있는 거 아닌가. 앞서 뽑아주신 분들 덕분에 ‘말이 씨가 되는 상황’이 되길 바란다”며 방긋 웃었다.

청주=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