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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 위즈 제공 |
“역시 ‘바람(의 아들)’이야.”
2025시즌 담금질 중인 프로야구 KT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한 베이스 더 가고, 한 베이스 덜 주고’를 외치는 가운데 든든한 조력자가 변화를 돕는다.
마법사 군단의 새 일원이 된 이종범 1루 주루·외야 코치가 주인공이다.
이강철 감독과는 현역 시절만큼이나 찰떡 호흡을 자랑한다.
호주 질롱 베이스볼센터에서 만난 사령탑은 “우리가 아쉬웠던 부분을 이 코치와 함께 보완하고 있다”고 만족스러움을 내비쳤다.
레전드의 존재감은 캠프 내내 빛난다.
KT가 이번 캠프서 진행 중인 ‘케이스 배팅’이 대표적이다.
이는 청백전 개념으로 다양한 상황을 설정, 실전 타격과 주루, 수비를 동시에 연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19년 이 감독 부임 후 7년째 스프링캠프에서 챙기고 있는 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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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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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 위즈 제공 |
이 감독은 “야수진의 전반적인 밑그림을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유독 1루에 있는 이 코치를 향해 감탄사를 수차례 터뜨렸다.
더욱 과감해진 베이스러닝을 보면서 “잘했다.
계속 그렇게 보내라”며 엄지를 치켜세울 정도다.
약점을 보완하는 데 그 어느 때보다 공을 들이고 있다.
KT의 주루 관련 지표는 리그 하위권이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해 KT의 주루 RAA(평균 대비 주루 득점기여도)는 -4.27로 10개 구단 가운데 9위에 그쳤다.
이보다 안 좋은 기록은 한화(-10.15) 한 팀뿐이다.
올 시즌은 한화로 자유계약(FA) 이적한 주전 유격수 심우준의 빈자리도 고려해야 한다.
심우준은 지난해 KT 선수 중 가장 높은 주루 RAA(1.44)를 마크한 바 있다.
이 감독은 “베이스러닝이 공격 때나 수비 때 모두 아쉬운 편”이라면서 “당연한 추가 진루도 놓칠 때가 많다.
가령 1사 만루나 1, 2루 상황에서 주자들이 높게 뜬 타구를 보고도 진루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그렇다.
반대로 우리가 수비할 때는 상대에 한 베이스를 더 내주는 모습이 많았다.
이런 게 쌓이면 승리를 내줄 수밖에 없다.
마운드 위 투수들도 맥 빠진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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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
급격한 변화는 팀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
이를 경계한 이 코치는 “무작정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뛰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선수마다 갖고 있는 능력치가 다르다.
또 모두가 흐름을 읽는 시야를 갖고 있는 건 아니다.
주전 연령층이 높아 부상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많이 뛰는 것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순간에 성공 확률이 높은 주루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눈여겨보고 있는 기대주로 유틸리티 자원 유준규의 이름을 꺼냈다.
2002년생 왼손 타자로 유격수 출신이다.
지난 시즌부터 외야 수비까지 병행하고 있다.
“발이 정말 빠르다.
대주자 역할로도 좋은 장면을 만들어줄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한 이 코치는 “특히 내야와 외야를 다 수행할 수 있어 올 시즌 1군서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루만큼 중요한 것이 외야 수비다.
이번 캠프서 중계 플레이를 집중 훈련하고 있다.
이 코치는 “이 부분이 올 시즌 관건”이라면서 “그동안 추가 진루를 많이 허용했는데, 승부처에서 이런 실수를 줄여야 한다.
외·내야의 호흡을 다듬어서 빠른 홈송구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감독님과 코칭스태프들이 우리에게 맞는 색깔을 입히기 위해 밤낮없이 많은 소통을 나누고 있다”면서 달라질 KT의 모습을 예고했다.
질롱(호주)=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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