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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정신 차려” 외침은 닿지 않았다

사진=WKBL 제공
“정신 차려.” 한 팬의 외침이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그러나 선수들에게 닿지 않았다.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은 4강 싸움 중이다.
KB국민은행과 플레이오프(PO) 마지막 티켓을 따기 위한 보이지 않는 혈투를 벌이고 있다.
신한은행의 4강 진출을 선수보다 더 간절하게 염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팬이다.
17일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의 맞대결이 열린 인천도원체육관에는 평소보다 많은 관중이 모였다.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이기도 했다.

형편없었다.
“정신차려”라는 외침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경기력이었다.
승리를 향한 간절함은 오히려 삼성생명이 더 커보였다.
신한은행은 1쿼터에 고작 7점을 넣었다.
얻어맞은 점수는 20점. 그럼에도 신한은행 팬들은 응원을 멈추지 않았다.
보답하는 듯했다.
2쿼터에 18점을 몰아쳤다.
문제는 삼성생명에게 21점을 헌납했다.
사실상 20분 만에 승패가 결정됐다.

시간은 남아있으니 뭐라도 해야 했다.
1쿼터보단 나아졌다.
3쿼터에 16점을 올렸다.
그러나 실책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신지현이 스틸에 성공했지만, 이 공을 홍유순이 뺏겼다.
3쿼터 남은 시간은 3분 34초. 이미 전광판은 36-55를 표시하며 양 팀의 먼 거리를 보여줬다.
이때 관중석에서 “정신 차려”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벌어진 점수 차에 사실상 승패가 가려졌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길 바라는 팬의 간절한 외침이었다.
사진=WKBL 제공
드라마는 없었다.
팬의 목소리에 경기 결과가 반전되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경기 종료 9분10초 전 한 팬은 외투를 입고 가방을 메고 경기장을 떠났다.
신한은행은 막판 추격에 나섰으나 73-87로 패했다.
신한은행이 다시 찾은 단독 4위는 26시간 만에 마침표가 찍혔다.

끝은 아니다.
22일 BNK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가 남아있다.
남은 시나리오는 하나다.
4위를 양분하고 있는 KB국민은행이 20일에 패배하고, 신한은행은 BNK를 꺾어야 한다.
끝까지 경기장을 지킨 팬들의 응원, 함성, 목소리를 기억해야 한다.
보답할 기회는 한 번뿐이다.
정신을 차려야 한다.

인천=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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